강두홍 아스플로 대표이사가 해외 반도체회사 및 반도체장비회사들에 공정용 배관부품모듈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는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배관부품들을 모듈화해 아스플로의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5일 반도체장비업계에 따르면 아스플로가 7일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배관부품모듈의 해외 고객사를 늘리는 데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아스플로는 2001년 강두홍 대표이사가 설립한 회사다.
국내에서 반도체 가스공급공정에 필요한 모든 설비 시공용 부품이나 장비용 부품을 일괄적으로 생산 및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그동안 반도체 가스공급공정 부품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단품 위주로 판매해 왔다. 최근에는 고객사의 일괄 주문수요에 맞춰 턴키(Turnkey) 공급을 할 수 있는 모듈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장비부품업계에서 상장은 해외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일종의 전제조건으로 여겨진다. 해외고객사들은 국내고객사들과 달리 장비부품업체의 세부적 기술수준과 생산능력을 파악할 수 없어 상장 여부를 납품사 선정의 관문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스플로는 글로벌 1위 반도체장비회사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부품모듈 공급계약을 논의해 오고 있다.
아스플로는 이미 2018년부터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품 공급사로 선정됐던 만큼 상장을 계기로 부품모듈 계약 체결에 속도가 붙을 공산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스플로는 15년 이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거래한 실적(레퍼런스)을 바탕으로 해외 신규고객사를 넓히고 있다”며 “아스플로는 이르면 2021년 하반기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스플로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를 발판삼아 네덜란드 ASML과 일본 TEL까지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모듈의 공급실적이 쌓인다면 기존 반도체공정용 부품시장에서도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회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선 아스플로의 사업전망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애초 아스플로의 공모 희망가격은 최대 2만2천 원이었는데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가가 2만5천 원으로 높아졌다.
아스플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국책과제를 수행해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아스플로는 2005년 국내 최초로 ‘고청정 배관부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반도체공정 기준에 부합하는 초고순도(UHP)급 극청정 표면처리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아스플로는 15년 이상 국내 반도체 가스공정부품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납품해 왔다.
아스플로가 자체 추산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반도체공정용 튜브 및 파이프 공급점유율은 2020년 기준 32%이다. 아스플로는 2025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튜브 및 파이프시장 점유율을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스플로와 미국 발렉스(Valex)가 반도체공정용 튜브 및 파이프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반도체 가스공정부품시장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공급사 자체 품질인증을 통과한 기업만이 공급할 수 있어 후발업체의 유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강두홍 아스플로 대표이사는 상장을 앞두고 9월16일 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스플로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 가스공정부품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며 “앞으로도 지속적 기술 개발과 시장에 필요한 제품으로 글로벌 반도체 가스공정부품소재 선도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직적, 수평적 성장전략’도 내놨다. 기술 수준을 더 올리고 시공부품, 장비용부품에서 나아가 모듈부품 등으로 사업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강두홍 대표는 1968년 4월 출생으로 국민대 금속재료공학과를 나왔다.
진일특수 개발팀과 EP연구소 연구소장을 거쳐 아스플로를 설립했다. 그는 아스플로 지분을 54.5%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구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