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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세계 첨단소재기업으로, 이해욱 그룹 차원 자금력으로 지원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10-0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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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DL그룹 회장이 대형기업 인수를 통해 범용 석유화학제품 생산업체 DL케미칼을 글로벌 첨단소재기업으로 키우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동성 부족 우려를 씻을 수 있을까?

이 회장은 고부가 첨단소재 및 친환경소재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주력기업 DL이앤씨의 자금력을 십분 활용해 DL케미칼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케미칼 세계 첨단소재기업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1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욱</a> 그룹 차원 자금력으로 지원
이해욱 DL그룹 회장.

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 인수작업을 종결하고 안정화하기 전까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DL케미칼은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을 사들이는 데 자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1조2천억 원을 모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인수자금이 크게 부족하다.

나머지 인수대금 6천억 원 가량은 크레이튼의 자산을 담보로 차입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파악된다.

더구나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석유화학제품업황이 점차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 화학회사들의 신설 및 증설한 설비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화학시장에서 제품 공급이 늘어 스프레드(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재료값을 뺀 수익성지표)가 하락할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DL케미칼이 크레이튼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들고 있는 현금성자산을 총동원하는 만큼 업황 변화에 따라 현금회전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놓이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셈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크레이튼을 인수하고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DL케미칼의 재무위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지주사 DL뿐 아니라 주력계열사 DL이앤씨의 지원사격도 준비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DL과 DL이앤씨는 과거에도 DL케미칼의 회사채를 연대보증하는 방식으로 지원한 적이 있으며 DL은 올해 6월 100% 자회사 DL케미칼에 유상증자를 통해 4500억 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특히 DL이앤씨가 현금성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예상을 뒷받침한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발간한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DL케미칼의 연대보증채무자인 DL이앤씨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 2조4천억 원을 들고 있고 부채비율도 103.6%를 나타내고  있어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장은 고부가가치 소재(스페셜티) 육성으로 석유화학 이익률을 높이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크레이튼 인수를 완료한 뒤에도 DL그룹 차원에서 DL케미칼에 전폭적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DL케미칼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용량을 2019년 말 20만5천 톤에서 2025년 53만9천 톤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더구나 DL케미칼이 인수할 크레이튼은 고부가 첨단소재 및 친환경소재에서 높은 위상을 들고 있어 석유화학업황 변화에 크게 좌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성고무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소재인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바이오케미칼 생산능력은 연70만 톤에 이른다.

통신 및 미래 모빌리티와 친환경 석유화학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크레이튼을 인수하는 DL케미칼의 위상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보여 유동성 위기문제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글로벌시장 조사기관들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의 용도가 기존 접착제 소재에서 자동차 내장재, 의료용품, 산업용 케이블 소재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시장 규모는 2019년 74억 달러에서 연평균 4.6% 증가해 2027년에는 약 105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이튼은 양호한 시장 상황에 힘받아 2020년 전체 매출 15억6300만 달러(1조8400억 원), 조정 상각전영업이익 2억6200만 달러(3100억 원)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크레이튼의 합성수지고무사업부인 카리플렉스를 인수한 뒤 성공적으로 통합해 시너지를 낸 경험도 있다. 카리플렉스는 수술용 장갑, 주사용기 고무마개 등에 쓰이는 의료용 소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800여 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크레이튼의 독보적 기술력과 DL케미칼의 운영노하우 및 설비관리역량을 접목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크레이튼이 들고 있는 핵심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첨단소재를 개발해 높은 산업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아시아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파악된다.

DL그룹 관계자는 “석유화학시장의 상황이 좋아지고 있고 크레이튼이 생산하는 첨단소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실적전망도 좋은 만큼 유동성 문제는 걱정할 필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DL케미칼이 앞으로 글로벌 첨단소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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