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이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 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으면서 202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이번 안전관리등급 평가에서 실제 작업현장의 안전조치가 부족한 점으로 지적을 받은 만큼 이 부분을 중심으로 안전관리업무를 강화하는 데 한층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7일 중부발전 안팎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안전관리등급 평가에서 중부발전이 4-2등급 ‘미흡’을 받으면서 2022년에 발표될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을 수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건설현장 등 위험한 작업환경을 지닌 공공기관 98곳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능력에 관한 심사를 진행하고 평가한 안전관리등급을 26일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안전관리 능력에 따라 1~5등급을 부여했는데 중부발전은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4-2등급 미흡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평가항목을 살펴보면 중부발전은 안전역량 항목에서 2등급, 안전수준 항목에서 4등급, 안전성과 항목에서 5등급을 받으면서 종합등급 4-2등급으로 평가됐다.
기획재정부는 “중부발전이 안전경영체계 구축 등 안전역량은 보통 수준 이상이지만 실제 작업현장에서 안전조치 미흡 등 안전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4-2등급으로 심사했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2020년과 2021년에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5곳 가운데 유일하게 C등급을 받고 있어 이번 안전관리등급 평가의 부진한 성적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게다가 기획재정부는 이번 안전관리등급 심사결과를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재난안전관리 지표에 반영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어 중부발전이 202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받을 수 있다.
재난안전관리 지표는 재난관리시스템 구축, 사이버 보안, 안전관리등급 결과 등으로 평가되는데 기획재정부는 안전관리등급 결과에 최대 가중치를 부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중부발전은 2019년 사업연도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통 (C)’등급을 받았다. 2020년 사업연도를 대상으로 한 올해 경영평가에서도 C등급을 받았다.
김 사장으로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안전관리등급마저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김 사장은 안전규정에 적합하도록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안전관리 전략도 다시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제 작업현장의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발전소 현장의 위험요인을 살피는 위험성 평가를 진행하고 현장 안전조치 및 자체점검 강화, 노동자 추락 및 넘어짐 재해 예방활동 등을 서둘러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노동자 건강증진활동체계를 다시 정비하고 안전보건협의체 활동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올해 4월 중부발전 사장으로 취임한 뒤 안전관리업무를 최우선으로 실천할 경영방침 가운데 하나로 꼽아왔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모든 사람이 안전하도록 사장 주도로 안전 최우선 현장경영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취약설비를 지속적으로 보강해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협력기업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할당량식 작업종료 근절, 공기단축 금지, 가상현실(VR) 안전체험 등을 꾸준히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사장 취임 뒤 첫 행보로 보령발전본부를 방문하면서 “중부발전뿐만 아니라 협력기업 직원 모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을 시행해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