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가 최근 출범하면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29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상반기 보험계열3사는 순이익 3243억 원을 냈다. 지난해 1559억 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그 결과 보험계열사는 전체 비은행계열사 순이익의 27.6%를 차지하며 기여도를 더욱 높였다.
지난해 8월부터 KB금융그룹에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이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순이익 1924억 원을 내며 보험계열사 성장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순이익 1429억 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기간(1440억 원)보다 소폭 줄어든 실적을 보였지만 대규모 희망퇴직과 쿠팡 화재 관련 충당금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 310억 원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KB생명보험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순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순손실 규모가 110억 원에 이르렀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향후 보험계열사가 그룹의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판단하고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사이 교차판매를 활성화하는 등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말부터 보험계열사의 교차판매 실적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분기별 월평균 교차활동 고객 수를 살펴보면 먼저 KB손해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2020년 4분기 14만5천 명에서 올해 1분기 15만3천 명, 2분기에는 15만6천 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의 교차활동 고객 수는 2020년 4분기 10만9천 명, 1분기 11만6천 명, 2분기 12만 명으로 역시 늘어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이들의 교차판매를 통해 전속채널 세일즈 경쟁력을 강화하고 판매채널 다변화를 통한 고객을 확대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 밖에 푸르덴셜생명의 설계사(LP)와 KB국민은행 및 KB증권의 프라이빗뱅커(PB) 사이 협업체계를 구성해 협업해 상속과 은퇴, 노후설계를 포함한 통합자문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통합자산관리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환주 KB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2일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 콜에서 "고객의 평생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지속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보험계열사의 그룹 내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품·채널·조직 등 모든 부분에서 헙업체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협업에서 더 나아가 생명보험사 사이 통합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나온다.
KB금융그룹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시기와 관련해 현재까지도 말을 아끼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당기간' 두 조직을 독립적으로 운영한 뒤 통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KB금융그룹 측의 공식입장이다.
하지만 보험계열사의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효율성을 높이고 응집된 경쟁력을 갖추려면 구체적 통합계획을 모색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이 최근 통합으로 대형생명보험사를 갖추게 되면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 여부와 그 시기에도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