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주민참여와 함께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는 모델로 신재생에너지발전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주민참여 사업모델로 주민들을 포용하고 한수원에서 목표로 하는 신재생에너지발전용량 달성에 가까이 다가서려고 한다.
15일 한수원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에서 주민들이 조합을 꾸려 참여하는 태양광발전사업인 영암 미암주민태양광발전사업안을 의결하고 사업 진행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영암 미암주민태양광발전사업은 전라남도 영암군 미암면에 200MW 규모로 육상 태양광발전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수원은 293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2년까지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한다. 2023년부터 시설을 운영하기 시작해 2042년까지 20년 동안 사업을 진행한다.
한수원은 사업운영과 유지관리를 맡고 투자법인 퍼시피코에너지가 부지임대와 자금관리를 맡는다.
이번 사업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진행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주민들로 구성된 미암태양광주민추진위원회가 이번 사업의 인허가를 지원한다. 미암태양광주민추진위원회는 이후 주민협동조합을 꾸려 채권 투자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정 사장이 주민들을 발전사업에 참여시키는 이유는 발전사업 추진 과정의 첫 단추부터 주민들이 참여하고 함께 논의해 갈등이 빚어질 것들을 미리 풀어내고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보통 태양광발전시설을 구축할 때는 발전부지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환경파괴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나와 사업 진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정 사장은 올해 5월 미암태양광주민추진위원회 대표들과 만나 한수원의 사업추진 의지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사업모델은 한수원이 계속 추진하고 있는 발전사업에서 주된 사업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앞서 진행한 신안태양광발전사업에서도 주민 주도형 사업을 적용해 진행했다.
신안태양광발전사업은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 염전부지에 200MW급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3750억 원을 투입해 2022년 말에 준공한다.
한수원은 사업에 투자한 주민들에게 20년 동안 지분 투자에 따른 배당수익을 지급한다.
정 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민들에게 연금방식의 지원금을 줄 수 있도록 사업체계가 설계돼 있어서 주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는 게 신안태양광사업의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신안, 영암, 고흥 등 서남권은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한 핵심 신재생에너지 랜드마크다”며 “주민분들에게 상응하는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