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경기도에 평택시에 있는 공장부지를 매각하고 평택시 내부에 새 공장을 건설해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쌍용차는 ‘인가 전 인수협상(M&A)’ 절차를 밟고 있는데 유동성을 확보해 투자자 유치에 성공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평택시와 쌍용차 등에 따르면 쌍용차는 평택 공장부지 매각 및 이전을 위해 경기도와 ‘쌍용차 평택 공장 이전·개발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과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 정장선 평택시장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새로운 공장은 장기적 생존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를 생산하는 미래차 공장이 될 것이다"며 "이전과 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번 협약에 따라 현재 공장부지를 매각하고 새 공장도 평택시 안에서 이동하기로 했다.
평택시는 쌍용차의 공장 이전과 관련한 행정적 지원을 맡는다.
쌍용차와 평택시는 앞으로 부지 매각을 위한 실무협의단을 구성해 쌍용차 평택 공장부지 개발 계획과 함께 새로운 공장을 세울 부지도 확정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평택 공장부지 개발을 놓고 대규모 주거단지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공장은 옛 쌍용차인 동아자동차공업시절인 1979년에 준공된 공장으로 이번에 매각해 재개발되면 42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쌍용차가 내놓은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해당 부자의 장부가액은 4025억8천만 원이었지만 올해 3월31일 토지재평가를 실시한 6813억7315만 원으로 약 2788억 원가량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평택 공장 부지를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실거래가 등을 기준으로 부지가치가 약 9천억 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쌍용차로서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평택 공장 부지를 매각한 뒤에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 곳으로 공장을 이전하게 되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현재 쌍용차가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 매물로 다가가기 위해 몸집을 줄이려는 의지로 읽힌다.
쌍용차는 확보한 자금으로 미래차 관련 투자나 혹은 현재 쌓여있는 부채 탕감 등을 할 수 있는 만큼 기존보다 투자자 유치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 위해 앞서 6월28일 매각공고를 내고 7월30일까지 인수의향서 등을 받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