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비바리퍼블리카 우군으로 참여해 이승건 대표가 토스뱅크를 키우는 데 탄력을 받게 됐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이번 유상증자로 유치한 자금은 토스 인프라 투자 등에 사용되지만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등 계열사 성장 지원에도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 4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이날 마무리했다.
산업은행이 비바리퍼블리카 유상증자에 1천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스타트업 36개사에 모두 4808억 원을 투자한 것에 비춰보면 산업은행이 비바리퍼블리카의 성장 가능성에 얼마나 큰 기대를 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가 토스뱅크 출범을 앞둔 시기에 진행된 만큼 토스뱅크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토스뱅크에 주목하며 앞으로 진행될 유상증자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어 자금조달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바리퍼블리카는 당초 2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산업은행이 참여하기로 하며 신규 투자 유치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비바리퍼블리카 투자를 밝히며 "우리가 주도적으로 스케일업(스타트업 등 혁신기업의 규모를 성장 시키는 것)에 나서며 후속투자를 통해 '프리유니콘'이 '유니콘'이 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다"며 "토스 스케일업을 위해서도 1천억 원을 지원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토스뱅크를 키우는 데 자본조달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받았는데 산업은행의 투자로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게 됐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하반기에 토스뱅크 영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여신 확대를 위해 꾸준히 자본을 확충해줘야하는 은행업 특성상 비바리퍼블리카의 자금조달능력이 부족하지 않냐는 시선도 나왔다.
금융위원회도 9일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관한 은행업을 인가하며 2025년까지 증자계획을 이행하도록 하는 '증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부대조건으로 부과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설립 이후 연간 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순손실 909억 원을 냈다.
자체적으로 출자할 수 있는 자금이 없는 만큼 투자금을 유치해 토스뱅크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주주사로 참여한 것이 이 대표에게 반가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 가운데 일부도 토스뱅크 자본을 확충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6월 기준 자본금 25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반기 영업을 시작하며 중금리대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둔 만큼 자체 신용평가모델 구축과 충당금 확보를 위해 추가 자본금이 필요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