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이 고용취약계층 채용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벗어날까?
한전기술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부족하다고 지적받았던 장애인, 여성 등의 고용율을 끌어올려 일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24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6월 중에 발표하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전기술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기술은 2019년 사업연도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보통(C)’ 등급을 받았다.
한전기술은 경영관리 평가지표 가운데 사회적 가치 구현 항목의 ‘일자리 창출’과 ‘균등한 기회와 사회통합’ 지표에서 각각 C 등급을 받았다.
기획재정부 공기업 경영평가단은 평가보고서에서 “장애인 채용전형에 의한 장애인 고용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여성고용률과 여성관리자 비율이 낮은 것은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서 지속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일자리 창출지표에 3점을, 균등한 기회와 사회통합 지표에는 1점의 가중치를 주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이 두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내야 하는 셈이다.
이에 한전기술은 지난해 다양한 고용 프로그램을 통해 고용취약계층의 고용율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았다.
한전기술은 지난해 8월 응시자격 완화, 특별채용 등 장애인의 응시 문턱을 낮추기 위해 장애인고용공단을 상대로 장애인 고용 종합컨설팅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개발하고 에너지산업분야에 맞춤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전기술은 특히 경력이 단절된 여성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철도이용객을 대상으로 비영리 손톱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섬섬옥수 네일 아티스트’ 사업을 추진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한전기술의 여성과 장애인 고용율은 2019년보다 개선됐다.
여성 채용은 2019년 20명에서 2020년 26명으로 늘어났다. 장애인 채용도 2019년 1명에서 2020년 3명으로 증가했다.
체험형 청년인턴 가운데 여성 채용은 2019년 98명에서 2020년 108명으로 증가했고 장애인 채용은 2019명 10명에서 2020년 26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여성관리자의 비율이 여전히 낮은 점은 감점요인으로 꼽힌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를 보면 2021년 1분기 기준 수석급 86명과 주임급 244명 가운데 여성은 각각 3명과 4명에 불과하다.
최근 새로 취임한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도 수익성과 공익성이 어우러지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 고용취약계층의 채용을 늘리려는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한전기술의 최고 자산은 바로 사람”이며 “수익성과 공익성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