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개인형 이동수단(PM)시장을 선점할 카드로서 공유킥보드에 관련된 플랫폼사업 확대를 꺼내들고 있다.
5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T 플랫폼을 바탕으로 이동에 관련된 모든 모빌리티서비스를 이용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공유킥보드 운영사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을 통해 택시부터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시외버스와 기차 예약 등 각종 모빌리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라스트 마일서비스'로 불리는 최종 이동수단인 공유킥보드까지 포함해 이용자가 집에서 나와서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카카오T 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라스트 마일서비스는 이용자가 최종 목적지까지 단거리를 이동할 때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이동수단(퍼스널 모빌리티)와 깊숙하게 연관돼 있다.
국내 공유킥보드시장은 현재 이용자들이 개별 공유킥보드 운영사의 앱을 각각 내려받은 뒤 이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카카오모빌리티가 피유엠피(씽씽), 지바이크(지쿠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 공유킥보드서비스를 이용할 길도 열리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에 카카오T앱을 통해 씽씽 등 공유킥보드 결제와 대여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T 플랫폼 이용자는 2020년 말 기준 2800만 명에 이르는데 이들이 공유킥보드서비스를 바로 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여러 모빌리티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쌓은 빅데이터와 분석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며 “여기에 피유엠피, 지바이크와 협약을 더해 개인형 이동수단분야에서도 더욱 많은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전기자전거 이용 서비스인 카카오T 바이크를 운영하면서 개인형 이동수단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여기에 공유킥보드까지 카카오T앱에 탑재하면서 개인형 이동수단에 관련된 모빌리티시장에서도 플랫폼 위치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공유킥보드를 포함한 개인형 이동수단시장 규모가 국내기준으로 2022년에 20만 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카드 보고서에 따르면 공유킥보드에 관련된 현대카드 결제건수만 살펴봐도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62만5866건으로 집계돼 2019년 연간 15만5216건의 4배를 넘어섰다.
피유엠피와 지바이크는 국내 공유킥보드 운영사 가운데 이용률 선두권을 달리는 회사들이다.
피유엠피의 씽씽은 2020년 9월 기준 월간이용자 수(MAU) 18만9451명을 확보했다. 지바이크의 지쿠터는 최근 업계 최초로 누적 탑승 건수 1천만 건을 넘어섰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를 통한 공유킥보드 이용을 보편화한다면 향후 네이버와 개인형 이동수단시장에서 경쟁할 가능성에도 대비할 수 있다.
네이버는 현재 모빌리티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공유킥보드 서비스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와 최근 상호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킥고잉 회원가입 등에 네이버 인증서와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지도와 네이버 내비게이션 등을 통합 연동한 개인형 이동수단 플랫폼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