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른 시일에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를 가동해 다음 회장 최종후보를 선정한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경영진이 대부분 법률적 리스크를 안고 있어
김정태 회장이 1년 더 연임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른 시일에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정태 회장 임기가 마무리되는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기 최소 2주 전에 최종 회장후보를 확정해야 하는 만큼 늦어도 2월 말까지 이사회 논의를 거쳐 최종후보 1명이 선정될 공산이 크다.
하나금융지주 최종 회장후보는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
지성규 하나은행장,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등이 김 회장을 이을 다음 회장후보에 유력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회장후보에 거론되던 주요 인물들이 대부분 금융감독원 제재를 받거나 법률적 위험을 안게 되면서 김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무리하게 위험을 안고 있는 인물을 최종 회장후보로 선정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함영주 부회장은 현재 하나은행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한 1심 재판을 진행 중이며 금융당국에서 파생상품 손실사태와 관련해 중징계인 문책경고도 받았다.
금융당국에서 중징계를 받으면 수년 동안 금융회사에 취업할 수 없지만 함 부회장은 현재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낸 데 이어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함 부회장이 회장후보에 오른다면 하나금융지주가 금융당국과 관계 악화를 우려해야 할 수밖에 없다.
이진국 부회장은 현재 주식 선행매매와 관련한 혐의를 받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지성규 행장은 이른 시일에 금융당국에서 사모펀드 손실사태와 관련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고
장경훈 사장은 금융당국에서 파생상품 손실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았다.
결국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일단 김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뒤 다른 회장후보들이 이런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지주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회장 나이는 재임 기간에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 따라서 올해 만 69세인 김 회장이 연임을 하더라도 임기는 최대 1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2012년에 처음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뒤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