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AJ네트웍스 대표이사가 온라인 렌털 플랫폼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14일 AJ네트웍스에 따르면 올해부터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렌털사업에 집중해 온라인 렌털 플랫폼 '모두렌탈'을 렌털업계 1위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AJ네트웍스는 모두렌탈을 키우기 위해 자체 가전 브랜드를 론칭하고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한 방문판매조직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J네트웍스는 2018년 렌터카사업 매각을 시작으로 진행해온 자회사 정리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J네트웍스는 건설중장비, IT장비, 파렛트,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생활용품 분야 자회사를 차례차례 분할하고 AJ네트웍스는 순수 지주회사로 삼겠다는 구상을 세워뒀다.
이 작업이 속도를 내려면 AJ네트웍스가 다음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기업과 소비자 거래 생활용품 렌털사업이 먼저 궤도에 올라야 한다.
AJ네트웍스는 3월 AJ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기업과 소비자 거래 생활용품사업부문 인수를 마무리하는 대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렌털업계에서는 AJ네트웍스가 2018년 AJ렌트카를 매각한 대금 상당부분을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는 만큼 투자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렌털 플랫폼사업은 이햔우 대표가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사업이다.
이 대표는 AJ그룹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2차례의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2018년 AJ렌터카를 매각한 이후 식음료회사를 여럿 인수했으나 2019년 말 모두렌탈을 인수한 뒤로는 인수합병을 진행하지 않았다.
AJ네트웍스는 온라인 렌털 플랫폼 모두렌탈을 2019년 12월 AJ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950억 원에 인수했다.
모두렌탈은 음식물처리기, 탈모치료기, 다이어트기기, 안마의자, 디지털피아노 등 약 100개 품목을 취급하는 렌털서비스 쇼핑몰이다. 모두렌탈은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가전제품을 렌털서비스로 내놓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모두렌탈은 영업이익률이 20%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우량기업이지만 렌털기업 특성상 사세가 커지자 금융 리스크가 함께 늘었고 채권을 회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AJ네트웍스와 손을 잡았다.
모두렌탈은 창업주인 고선우 대표가 매각대금을 재투자해 경영에 계속 참여하고 여기에 AJ네트웍스의 채권 회수역량 등이 더해지면서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렌탈의 현재 계정 수는 약 24만 개로 온라인 렌털 플랫폼 가운데서 가장 많다.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07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을 냈다. AJ네트웍스는 2019년 별도기준 매출 3918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을 거뒀다.
이 대표가 AJ네트웍스의 기업과 소비자 거래 렌털사업을 키우는 데는 기업 사이 거래(B2B)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의도도 있다.
AJ네트웍스가 모빌리티사업을 정리하고 난 뒤 남은 사업들을 살펴보면 팔레트와 건설중기 렌털사업 등이 있는데 이런 사업은 불황에 취약하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이와 비교해 기업과 소비자 거래 렌털시장은 불황의 영향을 덜 받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BS렌탈, 모두렌탈, 묘미 등 주요 온라인 렌털플랫폼들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거의 받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플랫폼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성장 가능성을 재조명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