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15년 4분기 부진한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2016년에도 업황 악화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회복에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4일 에프앤가이드가 종합한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2015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6조667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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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 영업이익 전망치는 2014년 4분기보다 26.3% 늘어났지만 2015년 3분기보다는 9.5% 줄어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4분기가 스마트폰과 TV 등 IT제품 시장의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이 전망치는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으로 PC와 스마트폰시장이 둔화하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부문의 매출이 기대보다 부진했고 디스플레이부문에서도 재고가 많이 발생했다”며 “LCD패널 가격 하락도 전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도 출하량이 이전 분기보다 줄어들고 마케팅비 지출이 늘어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도는 데 악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측했다.
삼성전자는 8일 2015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LCD산업의 업황 악화의 영향이 예상보다 더 크다”며“삼성전자의 2016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3분기에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웃돌았지만 그 뒤 실적부진이 계속돼 2014년 3분기에 여업이익 4조 원 정도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는 2015년 3분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부문의 선전으로 7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회복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실적 회복세에 올랐지만 부품사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환율효과 약화와 부품수요 부진으로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연말 조직개편에서 자동차 전장부품을 전담하는 ‘전장사업팀’과 DS부문 산하의 ‘사물인터넷팀’을 설립하는 등 신사업 육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신사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힘들고 투자도 지속해야 돼 수익성에 기여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우선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의 수익성 회복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