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배터리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1일 삼성SDI를 놓고 “이제 보수적 투자기조에서 벗어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 시설투자 확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모든 완성차업체와 대형 기술기업들은 전기차업계 선두기업인 테슬라에 대항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1월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1에서도 새로운 모빌리티 등장이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 기조연설에 나선 GM은 물론 모든 완성차 업체와 바이두, 애플 등 기술기업들이 전기차 개발 및 활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2차전지산업에서 CATL과 LG화학이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SK그룹은 2차전지 점유율 확대와 수직계열화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경쟁사 대비 삼성SDI의 보수적 설비투자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라며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게 된다면 기업가치 평가에서 할인요소로 작용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2020년 4분기 매출 3조2500억 원, 영업이익 2462억 원을 냈다. 3분기보다 매출은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 줄면서 시장전망치를 밑돌았다.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화재사고 관련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시장의 기대와 달리 흑자전환을 하지 못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고객사 품질문제 관련 충당금을 쌓은 것은 현명한 판단이다”며 “2차전지업체들에게는 일상적 충당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