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2021년 1분기에 자기자본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2385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IBK투자증권의 9월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7368억 원 수준이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역대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637억 원을 거둬 지난해 연간 순이익(632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2021년 1분기에 유상증자가 마무리되고 연간 실적이 반영되면 무난히 자기자본 1조 원 증권사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서 사장은 올해 3월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임기 안에 자기자본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는데 1년 만에 이를 이루게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 사장이 대표이사 취임 뒤 자본 확충을 위해 노력해왔고 유상증자와 관련해 IBK투자증권 대주주인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대주주인 기획재정부 등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자본확충을 통해 IBK투자증권의 중소기업특화증권사 입지를 탄탄히 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중소·벤처기업 상장과 투자 등에 적극 나서왔다. 중소기업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서 올해 모두 46건의 상장주관실적을 쌓으면서 증권사 가운데 1위에 올라있다.
코넥스 상장사인 이엔드디, 씨이랩, 래몽래인의 코스닥 이전상장 주관을 맡았고 스팩(SPAC)을 활용한 중소기업의 증시 진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5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제3기 중소기업특화증권사로 지정됐다. 중소기업특화 증권사제도는 중소벤처기업 금융업무에 특화된 증권사를 육성하기 위해 2016년 도입됐는데 IBK투자증권은 1기와 2기, 3기 모두 선정됐다.
자본확충으로 재무 전건성이 좋아지고 투자여력이 늘어나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기자본투자(PI) 등을 확대할 수 있다. 또 자기자본 1조 원을 넘으면 외국환 신용공여를 취급할 수 있게 돼 은행을 거치지 않고 기업에 외화자금 공급 등이 가능해지는 점도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IBK투자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 중소기업 및 뉴딜펀드 투자에 가장 우선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서 사장은 유상증자를 계기로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AA급으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품을 수 있게 됐다. IBK투자증권의 기존 신용등급은 A+다.
증권사의 자기자본 1조 원은 우량기업을 뜻하는 AA급 신용등급을 받기 위한 기초적 요건으로 꼽힌다.
신용등급이 상향되면 높아진 신용도를 바탕으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상장주관업무 등의 영업력 강화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교보증권 역시 올해 6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 원을 넘어선 뒤 11월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상향 조정됐다.
자기자본이 2조 원 미만인 중소형 증권사들 가운데 AA급 신용등급은 교보증권과 유안타증권 뿐이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IBK투자증권의 유상증자는 신용도에 긍정적이다”며 “자본 적정성이 제고되고 사업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