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가 떠난 토지주택공사 사장에 누가 오게 될까?
15일 토지주택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박선호 전 국토부 제1차관과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등이 다음 토지주택공사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 전 차관은 1988년 행정고시 32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 건설교통부(현재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을 맡았으며 이후 공공주택건설추진단 단장, 국토정책관, 국토부 대변인, 국토도시실 실장 등 국토부 핵심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8년 12월 국토부 제1차관에 올라 2020년 11월까지 일하며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2년 가까이 호흡을 맞췄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주택정책과장으로 근무하며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내놓은 ‘8.31부동산대책’과 문재인 정부가 2017년 내놓은 ‘8.2부동산종합대책’ 등 주택 관련 정책을 주도해 국토부에서 대표적 주택 전문가로 평가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11월2일 세종시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박 차관의 이임식에서 “다시 국토부로 오면 좋겠다”고 말해 김 장관의 뒤를 이을 다음 국토부 장관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토지주택공사 사장은 사업 특성상 정부와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노무현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국토부에서 주택정책을 이끌었던 박 차관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문재인정부가 내놓은 부동산정책과 관련해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1년 반도 채 남지 않은 이번 정부의 주택공급정책에 토지주택공사가 힘을 실어줘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박 전 차관과 함께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도 토지주택공사 다음 사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정부의 주택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인 서울에서 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주택공급 등을 맡고 있어 서울시뿐만 아니라 정부, 토지주택공사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김 사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지내며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공공재개발·재건축 등을 통해 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데 주력해왔다.
김 사장은 2018년 1월 서울택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12월 말이면 임기 3년을 모두 채운다.
특히 김 사장은 건축학과 교수 출신으로 변 내정자와 비슷한 이력을 거쳐 다음 토지주택공사 사장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김 사장은 대진대에서 전임강사로 시작한 이후 대진대와 건국대를 거쳐 모교인 고려대 건축공학과에서 10년 이상 교수로 일하며 학계에 모두 20년 이상을 몸담았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 내정자도 2019년 토지주택공사 사장에 오르기 앞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맡았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에 오르기 전까지는 충북대, 강남대, 연세대, 서울대 등에서 강사로 일했으며 서울시도시개발공사 선임연구원,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변 내정자는 14일 퇴임식을 열고 1년7개월 동안의 짧은 토지주택공사 사장 임기를 마쳤다.
토지주택공사 다음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된 뒤 사장 지원자 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모집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의 임명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거친다.
토지주택공사 안팎에서는 빠르면 한 달 뒤인 1월에는 다음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지주택공사가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현에 선봉에 서 있는 만큼 정부가 토지주택공사 사장 선임을 서두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아직 임원추천위원회가 꾸려지지는 않았다”며 "임원추천위원회가 꾸려지면 한 달 정도 사장 선임절차를 거쳐 사장이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