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부채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융기관이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기업을 정리해 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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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의 레버리지: 과거로부터의 교훈, 새로운 리스크 및 대응과제'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이 총재는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의 레버리지: 과거로부터의 교훈, 새로운 리스크 및 대응 과제’ 컨퍼런스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나면 국제금융 여건이 지금까지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민간 경제주체와 정책당국은 레버리지(차입금)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들은 차입금을 축소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반면 한국을 비롯한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레버리지가 계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레버리지가 기초경제 여건에 비해 지나치게 상승하면 경제주체들의 채무부담을 증대시켜 오히려 소비나 투자 등 경제활동을 제약하게 된다”며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해치거나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 부채관리를 위해 금융기관이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레버리지만 높이는 부실기업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재는 “금융기관은 차입자에 대한 심사기능을 강화해 레버리지의 양적, 질적 개선을 꾀하고 자금을 조달할 때도 안정성이 높은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며 “차입자들도 미래 소득 흐름과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 등을 고려해 스스로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비효율적인 기업이 존속하며 레버리지만 상승시키는 일이 없도록 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며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을 결정할 때도 레버리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외화부채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아시아 신흥국들은 외화 부채를 많이 안고 있어 달러 강세 등 대외 리스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정책당국은 외환부문 건전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수단을 개발하고 활용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