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을 통해 복합개발사업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한화건설은 앞서 서울역 북부역세권개발,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등을 따냈는데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에 따른 복합개발사업까지 추진할 수 있다면 복합개발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의 1단계 사전적격성 평가에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건설은 주관사로 나서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계룡건설산업 등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대전시는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025년까지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을 마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은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과 대덕구 오정동 분뇨처리장을 유성구 금고동 103번지 14만6천㎡로 통합해 옮기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7292억 원 규모다.
새로 지어질 하수처리장은 하루 65만 ㎥의 하수와 900톤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고 지하에 설치해 악취가 퍼지는 것을 막는다. 지상은 체육시설과 공원으로 꾸며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하수처리장 공사, 개발과 더불어 하수처리장의 30년 운영권도 확보하게 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한화건설은 공모를 통해 여러 개발사업을 따내면서 복합개발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며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은 한화건설이 2016년 처음 제안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추진하던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이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하수처리장을 이전한 뒤 원촌동 부지에 주거, 업무, 상업, 연구, 문화, 숙박, 위락 등의 시설을 개발하는 사업도 추가로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해 “이전이 이뤄진 뒤 원촌동 하수처리장 부지는 대덕특구 재창조 거점으로 활용돼 지역경제 도약의 새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개발 기대감을 보였다.
한화건설은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에 앞서 두 번의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공모에서 성과를 올리며 복합개발사업 공모 분야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에는 9천억 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사업 공모에서 컨소시엄 주관사로 참여해 HDC현대산업개발과 경쟁한 끝에 사업을 수주했다.
2019년 7월에는 1조8천억 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공모에서도 롯데건설을 넘고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이에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에서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다면 복합개발사업 분야의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시선이 건설업계에선 나온다.
한화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까지는 평가점수 확보에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은 이번 하수처리장 이전 공모사업에 사업 제안자 자격으로 사전적격성 평가에 뛰어들었지만 가점을 받지 못한다.
대전시는 2016년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사업 제안 당시 한화건설의 제안서만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던 점을 고려해 최초제안자 우대점수를 주지 않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과 가격 평가에서 1천 점 만점에 700점을 넘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