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까?
15일 항공업계에서는 매각 무산이 공식화된 아시아나항공 경영을 맡을 책임자로서
한창수 사장이 유임이 될지 아니면 다른 인사가 등장할지를 두고 시선이 모인다.
한 사장이 유임될 것으로 바라보는 의견은 2020년 2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흑자를 이끌면서 위기 관리능력을 보여준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화물기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화물기 전세기편을 적극적으로 편성한 점이 실적방어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864억 원, 영업이익 234억 원을 거뒀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49.2% 줄었지만 영업수지는 적자(1240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한 사장 임기가 2022년 3월로 아직 남아있는데다가 아시아나항공에서 재무와 회계부서를 두루 거쳐 재무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라는 점도 유임에 힘을 싣는다.
한 사장은 198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입사한 뒤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그 뒤 재무와 회계 담당으로 실무경험을 쌓은 뒤 관리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냈다.
한 사장은 그동안 기내식 대란, 부실정비 문제로 실추됐던 아시아나항공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실적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총력을 기울여왔다.
반면 한 사장이 채권단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쪽에서는 그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신임을 얻었던 인사이며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 사표를 제출한 상태라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한 사장도 재무 전문가이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처럼 아시아나항공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을 지닌 외부 출신의 회계 전문가나 구조조정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한 사장의 교체에 무게를 싣는 시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이룬 2020년 2분기 흑자를 두고도 불황형 흑자로서
한창수의 경영능력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아시아나항공이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이면서 매출원가가 2019년보다 52.8% 줄었고 변동비인 판매비와 관리비도 63.1% 줄여 이익이 늘었다고 보고 있다.
매출 증가로 나타난 흑자가 아니라 운항중단에 따라 유류비 등을 절감하고 무급휴직 등 비용을 줄여 낸 흑자라는 것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아직 대표이사 교체와 관련한 논의를 말할 단계가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의 공식화가 된지 얼마되지 않았고 대표이사 교체와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