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이 모듈러건축 음압병실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글로벌은 3월 서울대병원에 모둘러 음압병실을 기증하면서 이 사업에 뛰어 들었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음압병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실적을 쌓을 기회를 잡게 됐다.
28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공사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는모듈러 음압병실이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모듈러 음압병실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업팀에 연락이 닿지 않아 홍보팀으로 연락을 한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아직 반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사업실적도 이미 쌓았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립중앙의료원과 계약을 맺고 30병상 규모의 모듈형 음압병동을 짓고 있는데 9월 중에 공사가 마무리된다.
증권시장에도 모듈러 음압병실 관련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27일 코오롱글로벌 주가는 상한가를 보였고 28일도 29.92% 오르며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모듈러 음압병실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환자 치료를 위한 음압병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모듈러 음암병실은 공사기간이 길어도 1개월이 채 걸리지 않아 환자 발생에 더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월 9개 시민단체는 "1077개 밖에 없는 음압병상을 5천 개로 늘리고 3천 병상은 당장 신설해야 한다"며 "추경 11조 원 가운데 음압병실 조성에 300억 원만 배정해 120개의 병상을 설치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국내에서 모듈러 음압병실 공급실적을 쌓게 되면 해외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큰 해외에서 모듈러 음압병실 수요가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28일 기준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461만 명에 이른다. 특히 미국 브라질 인도 등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섭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음압병실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K-방역의 영향으로 진단키트와 라텍스장갑, 의료용 고글, 손소독제, 의료용 방진복 등 물품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출되고 있는 점도 코오롱글로벌의 모듈러 음압병실이 해외에 수출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7월30일 내놓은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 관련 실적을 살펴보면 방역관련 물품이 수출금액 9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가 증가하며 K-방역 효과를 입증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의약품이 52.5% 늘어 38억 달러, 화장품은 9.4% 증가해 34억 달러(+9.4%), 의료기기는 21.5% 급증한 23억 달러 등으로 대부분 분야에서 수출액이 확대됐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국내 수요를 확인한 것일 뿐 아직 해외진출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며 “국내시장의 사업성과 관련된 판단은 마쳤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 외에도 여러 기업들 역시 국내외 모듈러 음압병실시장 공략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는 이동형 모듈러 음압병실 연구개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듈러 전문회사 스타우트는 싱가포르 정부와 이미 음압병실 50세트 공급계약 맺었고 패널 전문기업 에스와이도 충남 아산 공장에서 이동식 모듈러 음압시설 샘플을 공개하며 모듈러 음압병실시장 진출을 알렸다.
코오롱글로벌은 3월 경북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24병상 12개 병실을 갖춘 800㎡ 규모의 단층 모듈러 음압병실(음압생활치료센터)을 지어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모듈러 음압병실사업에 발을 들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