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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통합생명보험사 대표 누가 되나, 정문국 성대규 '선의의 경쟁'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8-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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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과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 7월 출범하는 신한금융 통합보험사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문국 사장은 오랜 기간 보험사 대표를 맡아 온 경험과 경영성과를, 성대규 사장은 보험개발원과 금융위원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력과 젊은 감각을 장점으로 갖추고 있다.
 
신한금융 통합생명보험사 대표 누가 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57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문국</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6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성대규</a> '선의의 경쟁'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2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정 사장과 성 사장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주재하는 통합보험사 출범과 관련한 회의에 정기적으로 참석해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내년 7월1일로 결정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앞두고 원활한 합병 추진방안과 통합법인 설립 뒤 과제 등에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조 회장은 정 사장과 성 사장이 회의에서 내놓는 보험사업 성장전략과 경영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합보험사 대표이사 선임을 결정하는 데 반영할 공산이 크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 계열사 CEO 선임을 결정하는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에 참여하는 만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 뒤 경영진 진용을 갖추는 데 적극 관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을 검토할 당시 정 사장과 성 사장이 통합법인에서 각자대표이사를 맡아 안정적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데 힘쓸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왔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조직문화와 영업방식 등에 차이가 있어 단기간에 융합이 어려운 만큼 두 회사가 합병해도 당분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회장이 두 보험계열사 합병을 확정지은 뒤 완전한 '화학적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 사장과 성 사장이 모두 대표이사에 오르게 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조 회장 뜻에 맞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조직체계 및 영업방식 등을 일원화하려면 단일 대표이사체제를 갖추는 일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정 사장과 성 사장이 모두 외부 출신 CEO인 만큼 통합보험사 출범 뒤 신한금융 내부에서 제3의 인물이 등장해 새로 대표이사를 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 뒤 당분간 안정적 경영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경영진이 유임해 계속 대표를 맡도록 하는 방안이 최선으로 꼽힌다.

결국 정 사장과 성 사장이 통합보험사 출범 전까지 조 회장에 경영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보험사업 성장전략을 제시하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2007년부터 알리안츠생명과 ACE생명 대표를 맡았고 2014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로 일하며 좋은 성과를 보인 생명보험업계 최고 '베테랑'으로 꼽힌다.

오렌지라이프 대표에 오른 뒤 꾸준한 실적 증가와 보험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신한금융에 합류한 뒤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2018년 연말인사에서 정 사장을 신한생명 대표에 선임해 두 생명보험사 사이 조직문화 융합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기려 했지만 정 사장이 고사했던 이력도 있다.

성 사장은 보험업계에서 보기 드문 관료 출신 CEO로 금융위원회 보험과 과장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 보험개발원장 등을 거친 다양한 이력과 금융정책 분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금융회사 경영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1967년 태어난 성 사장이 1959년 출생인 정 사장과 비교해 젊고 인공지능 등 디지털 신기술 분야에 관련한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 사장과 성 사장이 모두 경영자로서 차별화한 장점을 갖추고 있는 만큼 통합보험사 설립 관련한 논의에서 확실한 성장전략과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평가에 관건으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

조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보험업을 포함한 주요 사업분야에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도 중요한 경쟁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최근 오렌지라이프 영업과 고객관리 등 시스템을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바꿔내는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성 사장은 신한생명 자회사로 설립한 보험판매 전문회사를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보험상품 추천 등 다양한 새 디지털 기반 서비스 출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정 사장과 성 사장 임기가 모두 올해 말까지인 만큼 연말 임원인사에서 통합보험사 대표이사에 오를 인물이 사실상 결정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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