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 위기를 버틸 수 있을까?
이스타항공의 매각 무산 등으로 항공업계에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또다른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의 재무적 체력에도 시선이 몰리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이 악화된 항공업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티웨이항공은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따라 재무적 위기를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티웨이항공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33억 원, 1년 안에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는 1668억 원으로 파악된다.
티웨이항공이 1년 안에 즉각적으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당좌자산은 1160억 원이다.
기업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당좌비율(당좌자산/유동부채)을 살펴보면 티웨이항공은 69.5%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당좌비율이 100% 미만이 되기 시작하면 1년 내에 갚아야 할 빚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해 재무 안정성에 우려가 되는 수준으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티웨이항공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티웨이항공이 추진하는 유상증자 규모가 주가 하락 탓에 확정 발행가액이 낮아져 당초 643억 원에서 142억 원 가량 줄어든 501억 원으로 위축됐다는 점이다.
티웨이항공은 당초 주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유상증자를 추진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당초 유상증자 규모를 500억 원 규모로 예상하고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수는 남아있다.
티웨이항공은 우리사주조합에 신주 물량의 20%를 우선 배정하기로 했는데 우리사주 청약에서 높은 계약률을 달성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 임직원들은 코로나19로 월급의 70%만 수령하는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단축근무를 시행하는 등 전사적 차원의 비상경영을 진행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 임직원들이 금전적 여유가 없는 만큼 우리사주 청약 미달률이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티웨이항공은 모기업인 티웨홀딩스로부터 추가적 지원을 받기도 어려운 상태다.
티웨이홀딩스는 건설용 PHC파일 제조와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회사로 2019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70억 원을 거둔 중견기업이다.
티웨이홀딩스는 2020년 5월 포천공장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티웨이항공이 350억 원을 차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리스료와 주기료 등 고정비만 매달 250억 원 가량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추가적으로 모기업에 지원을 요청한다면 티웨이홀딩스로서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홀딩스의 모기업인 출판사 예림당도 본업인 출판사업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자회사를 도울 여력이 없다.
예림당은 2019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83억 원, 영업손실 94억 원을 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웨이항공으로서는 애경이나 한진칼 등 대기업을 모회사로 둔 제주항공이나 진에어와 달리 상대적으로 모기업에 의존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티웨이항공은 국내선 확장과 무급휴직 검토를 통해 자구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항공편을 운영하고 무급휴직을 추진해 비용절감을 하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