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이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두 단계 이상 등급이 주저앉았다.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부진한 경영평가 성적표를 만회하기 위해 올해 발전소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데 한층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중부발전 안팎의 목소리를 종합하면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중부발전이 지난해보다 못한 등급을 받은 것은 안전과 관련한 지표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우수(A)등급’을 받았다가 올해 경영평가에서는 ‘보통(C)등급’으로 평가됐다.
중부발전은 올해 경영평가에서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받은 이유를 지난해 발전소에서 발생했던 노동자 사망사고 때문으로 보고 있다.
2019년 5월 중부발전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가 크레인에서 떨어진 부품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올해 경영평가에서 공공기관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안전항목에 관한 평가가 대폭 강화됐기 때문에 사망사고가 등급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경영평가의 세부 항목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안전과 관련한 지표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발생한 사고가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앞으로 안전관리 활동을 꾸준히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은 안전 강화를 위한 시스템 마련에 한층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4차산업기술을 활용해 안전사고와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최신 재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부발전이 스타트업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재난 안전관리체계인 ‘스마트재난안전타워’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여 감시카메라와 초소형 감지센서들을 이용해 산업안전사고 발생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증강현실 기반 설비 점검시스템, 가상현실 기반 안전체험장 등도 개발해 현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박 사장은 현장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안전시설물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낙하물로부터 현장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낙하물 충격 보호대인 ‘신호수 프로텍터’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으며 추락 예방을 위한 미끄럼 방지사다리 등을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또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끔 안전점검 인력인 ‘안전패트롤’을 현장에 불시에 투입해 특별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현장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안전패트롤의 활동이 안전한 회사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