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진 동아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박카스에 지나치게 쏠린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더마화장품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대표상품인 박카스의 매출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수익구조를 개선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의약품(OTC)기업인 동아제약은 2019년에 매출 4004억 원, 영업이익 528억 원을 올렸다.
매출 가운데 박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8.5%(2343억 원)에 이른다.
최호진 사장은 2017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동아에스티와 분사하기 이전에는 박카스 매출비중이 15%까지 내려갔는데 분리하니 박카스가 동아제약 매출의 50%를 차지한다”며 “박카스 비중을 20%까지 낮추면 매출 1조 원이 된다는 각오로 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2019년 10월 더마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내놓으며 화장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앞서 동아제약은 2013년에 계열사였던 라미화장품을 신용카드 제조업체인 ‘바이오스마트’에 매각하며 화장품사업을 철수했는데 더마화장품을 내놓으며 화장품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최근 최 사장은 동아제약 기존 화장품개발부에서 더마사업부를 따로 떼 독립신설하는 등 더마화장품 성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아제약은 올해 들어 파티온을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뷰티편집숍 시코르에 입점시켜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 안 팝업스토어도 운영하며 파티온 인지도 쌓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와 화장품업계에서는 신약 개발에는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필요하지만 화장품 생산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의약품 제조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고 바라본다.
국내 화장품시장은 이미 브랜드 수만 2만개가 넘는 '레드오션'이지만 기존 제약사업보다는 수익률이 높다.
이 가운데에서도 더마화장품은 평균 가격대가 3만원 이상으로 높은 편이고 최근에 고기능성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더마화장품의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
국내 더마화장품시장 규모는 2014년 5천억 원에서 올해 1조2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의약품 성분이 화장품에 들어가 있어 안전성과 효능 면에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 연평균 15%가 넘게 성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 사장의 동아제약 더마화장품사업 확장을 놓고 사업 다각화로 수익구조를 탄탄하게 한 뒤 신약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동아제약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2019년 경상 연구개발비는 49억여 원으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2%에 불과하다.
같은 해 국내 주요 제약회사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의 평균(8.6%)보다 많이 낮은 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