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법인 회장이 올해를 끝으로 퇴임한다.
김 회장은 한국인 최초로 다국적 제약회사의 국내법인 수장에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김 회장 후임에는 홍유석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 사장이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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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법인 회장. |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한국을 포함한 북아시아 지역을 총괄해 온 김진호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 회장이 12월31일 퇴임한다고 30일 밝혔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올해 만 65세가 된 김 회장이 정년퇴임의 의미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영진약품 창업주 고 김생기 회장의 차남이다. 김 회장은 경복고등학교와 뉴욕대학교, 컴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77년 영진약품에 입사했다.
그는 영진약품에서 중앙연구소장과 부사장, 사장을 맡으면서 경영능력을 쌓았다. 김 회장은 부친과 경영에서 이견을 보인 이후 영진약품을 나왔다.
그는 1997년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전신인 한국그락소웰컴 대표로 부임하며 전문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영진약품은 외환위기 이후 채권단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가 2004년 KT&G에 인수됐다.
김 회장은 한국인 최초의 다국적 제약회사 한국법인 CEO로서 18년 동안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을 이끌었다.
김 회장은 2008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아시아태평양지역 법인과 일본지역 법인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승진했다. 그는 2013년 GSK그룹의 수석부사장에 올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북아시아지역을 총괄해 경영했다.
김 회장이 이끌었던 18년 동안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은 15배 이상 성장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국내 다국적제약회사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 회장은 특히 2010년 동아제약에 대한 대규모 지분투자를 결정하는 등 국내 제약사와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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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유석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 사장. |
김 회장은 2013년부터 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국내제약회사와 다국적 제약회사의 협력을 위해 개방형 혁신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경영자로 훌륭한 인재들과 함께 일한다는 건 큰 행운이자 행복이다”며 “퇴임 이후에도 한국 제약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내년부터 홍유석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 사장이 경영을 총괄한다. 홍 사장은 한국릴리 사장과 한독테바 사장을 거쳐 지난해 8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 사장에 올랐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3월 신설한 GSK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는 김수경 현 사장이 계속 맡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