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기초소재사업의 부진 탓에 1분기 적자를 봤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756억 원, 영업손실 860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이 9.6% 줄고 적자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의 분기 적자는 2012년 2분기 이후로 31분기 만이다.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사업은 영업손실 524억 원을 봤다. 올레핀부문이 영업손실 117억 원, 아로마틱스(방향족)부문이 영업손실 407억 원을 냈다.
두 부문 모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제품 수요가 줄어 수익성이 나빠졌다. 올레핀부문은 앞서 3월 발생한 대산공장 화재사고에 따른 일회성비용까지 발생했다.
첨단소재사업(옛 롯데첨단소재)은 영업이익 410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늘었다.
1분기 초만 해도 전기와 전자 등 주 수요처에서 제품 수요가 높게 유지됐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제품 수요가 줄어 분기 말 수익성이 분기 초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영업손실 695억 원을 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제품 판매물량이 줄었으며 1분기 도중 40일 동안 정기보수를 진행해 일회성비용도 발생했다.
미국 자회사 LCUSA는 영업이익 139억 원을 올렸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1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43.4%로 집계됐다. 2019년 말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실질적 무차입경영의 기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비율은 2020년 1분기 말 –1.5%로 지난해 말 –2.6%에서 1.1%포인트 올랐으나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마이너스 순차입금비율은 전체 차입금 규모보다 회사가 보유한 유동성 규모가 더 크다는 뜻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