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가 국내 커피전문점시장 ‘1위’ 사업자로 독보적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코로나19로 외식·프랜차이즈업계가 심각한 불경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매장 출점을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5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올해도 예년과 같이 매장 100여 곳을 새롭게 낸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크게 확산한 1분기에도 새 매장 25곳을 출점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업에서 예측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면서도 “매장의 출점 등은 미리 계획이 잡혀있는 사안으로 계획한 매장들은 모두 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 1분기 서울, 경기는 물론 강원, 청주, 천안, 안양, 대전 등 다양한 지역에 새 매장을 열었는데 앞으로도 서울과 수도권을 벗어나 소도시나 개발지역 등에 매장을 늘릴 계획을 세워뒀다.
전국적으로 더욱 촘촘한 영업장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송 대표는 올해에도 국내 커피전문점 ‘절대강자’의 자신감으로 취임 첫 해에 이어 성장전략을 수정 없이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취임 첫 해인 2019년 시장의 포화, 저가 커피전문점들의 공세에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스타벅스코리아의 탄탄한 시장 입지를 더욱 굳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며 확보한 품질·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한 뒤 뒷걸음질 없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한국 진출 첫 해인 1999년 이화여대 앞 매장 1곳, 매출 6억 원으로 시작했는데 올해 1분기 기준 매장 수는 1409곳이고 1999년 이후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19년에는 매출 1조8965억 원, 영업이익 1751억 원을 거둬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18년보다 22.8%, 22.6% 늘어났다.
업계 2위인 투썸플레이스는 2019년 매출 3311억 원, 3위인 이디야는 2207억 원을 거뒀다.
그야말로 스타벅스코리아 독주체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업계와 증권가에서 당연시하던 ‘매출 2조 달성’에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하지만 위기상황에서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쟁력이 오히려 확인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방침을 실시하면서 전국 각 매장의 좌석 수를 30% 이상 줄였는데도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전체 매출 감소율은 10% 수준으로 선방했다.
또 비대면 주문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스타벅스코리아가 추진해온 ‘디지털혁신’이 빨라지고 이를 통해 이용 고객의 폭이 넓어지는 긍정적 부분도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1월과 2월 ‘드라이브스루’ 주문은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고객이 등록한 차량정보와 연동해 결제수단 제시 없이 사전에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결제하는 ‘마이 DT 패스’ 주문은 30%, ‘사이렌오더’ 주문은 25% 증가했다.
마이 DT 패스나 사이렌오더를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은 스타벅스코리아에게는 ‘충성고객’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스타벅스 자체 애플리케이션(앱)과 스타벅스 자체 결제수단인 스타벅스 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20여 년 동안 나이키코리아, 한국존슨 등 글로벌기업에서 활동하다 2018년 10월 스타벅스코리아에 합류했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전략운영 상무를 역임하고 2019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커피전문점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이미 창업률은 떨어지고 폐업률이 높아지는 시장 포화상태에 들어섰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