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을 고려해 외부에서 보험 전문가를 대표로 영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KB금융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3분기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지면서 푸르덴셜생명의 새 사령탑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회장이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을 당장 추진하지는 않더라도 우선 푸르덴셜생명 대표를 교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푸르덴셜생명은 커티스 장 대표이사 사장이 2015년 4월부터 이끌고 있다. 5년 이상 회사를 이끈 만큼 푸르덴셜생명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국내 보험업계가 ‘새 판 짜기’에 들어간 데다 푸르덴셜생명이 ‘KB’라는 새로운 우산 아래 들어오게 되는 만큼 윤 회장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는 기조를 반영해 인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 KB금융그룹 내부에는 대형 보험사를 이끌 만한 마땅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외부인재 영입이 유력해 보인다.
푸르덴셜생명의 새 대표이사로 외부인재가 영입되면 KB금융그룹 주력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외부 출신 대표이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 12개 계열사 가운데 KB국민은행을 비롯해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그룹 내 위상이 높은 계열사는 모두 KB국민은행이나 KB금융지주에 몸담았던 인물들이 이끌고 있다.
KB증권은 박정림 대표이사 사장과 김성현 대표이사 사장이 각자대표체제로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은 2004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한 뒤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에서 요직을 거쳤다.
김성현 사장은 KB투자증권 출신이다. KB증권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하면서 만들어졌는데 현대증권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던 만큼 현대증권 출신이 훨씬 많다. 여전히 주요 부문에서 현대증권 출신의 목소리가 큰데 KB투자증권 출신이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KB’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드러난다.
KB손해보험 역시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을 거친 양종희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양 사장은 KB금융지주가 KB손해보험(LIG손해보험)을 인수한 지 반 년 만에 대표에 올라 지금까지 4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KB국민카드를 이끄는 이동철 대표이사 사장 역시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를 거쳤다. 이 사장 이전에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낸 윤웅원 전 사장 역시 KB국민은행 출신이다.
이 밖에 KB생명보험을 이끄는 허정수 대표이사 사장도 앞서 언급된 대표들과 비슷한 길을 걸었으며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 김청겸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사장 모두 KB국민은행에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