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동조합이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에 고용승계 약속 등 대화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홈플러스는 최대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서 영업에서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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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
홈플러스 노조는 23일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파업돌입을 선언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매입협상 종료한 뒤 100% 고용승계와 고용조건 유지 보장을 약속했지만 이후 노조와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전국 매장에서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2천여 명 가운데 1500명이 상경해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오후 3시경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도 참가했다.
홈플러스 노조 전체인원은 2381명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5조 원대의 인수금융을 마련하고 홈플러스의 자회사인 홈플러스베이커리를 지주회사로 하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추진하고 있다”며 “직원들과 대화와 소통에 노력하기보다 과도한 자금차입과 편법적 기업지배구조에 몰두하는 MBK파트너스의 행태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고용안정과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수차례 노동조합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관련 거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홈플러스를 대신해 임금협상 등 단체교섭에 나서라는 것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파업참가 인원의 3분의 1 이상이 점포 근무직원이라 고객들의 매장이용이 불편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홈플러스는 파업 참가인원이 전체 인원의 10% 미만이며 매장이 2~3교대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용에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