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6S를 공개하면서 애플을 추격하는 삼성전자가 큰 과제를 안게 됐다.
애플이 아이폰6S를 통해 새 터치기술인 ‘3D터치’ 탑재 등 새로운 기능을 대거 선보였다. 애플은 이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상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
|
|
▲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삼성전자는 그동안 애플과 경쟁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열세를 하드웨어 경쟁력으로 만회하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기능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아이폰6S는 삼성전자에게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온힘을 쏟아야 한다는 과제를 무겁게 던져주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6S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의 하드웨어 사양 경쟁에서 벗어나 다르게 가려는 전략을 계속하고 있다고 IT전문매체 더버지가 10일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6S에 3D터치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3D터치는 사용자의 터치 동작을 터치, 누르기, 깊게 누르기 등 세 가지 방식으로 구분해 인식하는 기술이다.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3D터치가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 스마트폰 조작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D터치는 고사양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기술”이라며 “향후 이 기술이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아이폰6S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따라잡는 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7의 하드웨어 성능을 대폭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또 내년 안에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경쟁력에 걸맞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애플을 추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를 출시하면서 세계 최초로 엣지 디자인을 구현하고 이를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월 대화면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함께 갤럭시S6엣지 플러스도 내놓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엣지 디스플레이 등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해 보여주는 데 부족한 점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업계에서 꼽힌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인터페이스 개선을 위해 했던 노력들은 대부분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며 “애플과 달리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에 소홀했기 때문에 차별화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성능의 격차는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성패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IT전문매체 씨넷은 “아이폰6S가 카메라, 배터리 용량, 메모리에서 가장 높은 사양을 탑재하고 있지는 않다”며 “그러나 아이폰과 iOS 생태계에 친숙한 사용자들은 강력해진 카메라 성능을 활용한 라이브 포토 등의 기능에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전문매체 지디넷은 “애플의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가 하드웨어 성능을 앞세운 스마트폰들을 밀어내고 있다”며 “한국 스마트폰의 미래가 소프트웨어 개선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