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와 세계 각국 정부의 재정적 지원 확대가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세금 인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외국언론이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막대한 빚을 청산해야 할 것"이라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일각에서 심각한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해 금을 사모으는 등 대응조치에 나선 사례가 있었다.
월스트리저널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의 전망이 당시에는 틀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번 금융위기 이후에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활동 침체에 따른 디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 증가와 정부 재정 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대표적 조치는 많은 세금을 거두는 것이다.
증권사 HSBC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이런 위기가 벌어진 이후에는 자본을 회수하기 위해 부유층에게 많은 세금을 거두려는 시도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방식이 정치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단기적 증시 충격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와는 달라질 시장 변화에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미국과 독일 등 각국 정부가 모든 것을 걸고 코로나19에 대처하며 재정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어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플레이션을 향한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결국 종식되겠지만 상당한 경제적 비용과 인명피해를 동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