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내놓고 장애인 복지 향상에 힘을 쓰고 있다.
‘통신권’이 보편적 권리라는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동통신사들은 장애인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 SK텔레콤이 방영하고 있는 '손누리링' 서비스 광고 갈무리. |
25일 SK텔레콤이 최근 선보인 ‘손누리링’ 광고영상의 유투브 댓글에는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손누리링은 SK텔레콤이 10월 출시한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통화연결음 서비스로 ‘손으로 세상을 그리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전화를 건 발신자는 음성통화가 어렵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광고에는 실제로 청각능력이 떨어져 손누리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SK텔레콤 가입자가 모델로 등장한다.
광고모델의 가족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기술은 사람을 위해서 쓰일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술적 난도의 높고 낮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편의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그는 “손누리링과 같이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손누리링 서비스 가입자는 현재 2천여 명 정도인데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손누리링 서비스 이후 농학교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았다”며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듣기가 어려운 고령층들도 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밖에도 사회적기업 코엑터스가 운영하는 고요한 택시와 손잡고 3월 청각장애 택시기사 전용 ‘티맵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존 티맵택시앱에다 콜 누락 방지를 위한 깜빡이 알림과 택시기사와 탑승객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할 수 있는 기능 등 청각장애 택시기사에게 필요한 기능들을 추가했다.
고요한 택시는 청각장애인 기사가 운행하는 택시로 티맵택시앱에 추가된 소통 기능을 통해 탑승자와 택시기사가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12월 현재 고요한 택시에 소속된 청각장애 택시기사들은 30명 정도다.
KT와 LG유플러스도 장애인들의 통신권 보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KT는 12월 초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해 가수 강다니엘씨가 녹음한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국립서울맹학교 학생들에게 360도 촬영 영상을 보여주는 ‘리얼360’ 앱과 360도 촬영 카메라 ‘핏360’을 통해 더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안도 내놨다.
시각장애인들은 이를 통해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 360도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최대 8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영상통화 앱을 통해 지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시각장애인들을 돕는 음성안내앱 ‘설리번+(플러스)’를 4월 내놨다.
설리번플러스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인식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가령 설리번플러스앱을 통해 탁자에 놓인 펜을 촬영하면 ‘탁자, 위, 펜’과 같은 사물 관련 주요 단어를 종합해 “탁자 위에 펜이 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100여 명의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및 설문조사를 통해 시각·청각·지체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정보통신기술을 제공하는 ‘행복한 나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LG상남도서관의 음성도서 1만 권 이상을 들을 수 있는 ‘책 읽어주는 도서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2018년 12월부터 시작됐다.
올해 3월에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음성명령을 내리면 장애인 전용 콜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