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이 에너지사업을 울산 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사업들과 연계해 추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2일 한국동서발전과 울산광역시에 따르면 울산시로 내려온 공기업들이 지역경제, 일자리, 환경, 안전 등 지역사업을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해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동서발전은 협업의 필요성을 알리고 한국석유공사,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근로복지공단 등 울산시 공공기관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앞으로 협업기관들과 사업범위를 더 넓혀가기로 했다.
지금은 울산시 공공기관들이 각 기관별로 지역사업을 진행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는 공공기관의 협력으로 그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동서발전과 에너지공단은 울산시의 900억 원 규모 태양광발전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 사업은 울산시 산업단지 공장과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태양광 전력 중개사업도 도입된다.
태양광 전력 중개사업자는 거래처의 모든 태양광 발전시설을 관리 및 운영하고 수익을 산업단지에 있는 기업들과 나눈다.
이 사업은 발전회사가 발전소를 별도로 지어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기업의 협력을 바탕으로 발전시설을 만들고 수익을 나누는 협업사업모델을 적용한 것이다. 동서발전은 앞으로 이런 협력사업방식을 계속 확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1단계 사업으로 2020년 6월까지 울산시 자유무역지역과 신일반산업단지에 있는 기업 50여 곳 건물 지붕에 20MW 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사업비용은 300억 원에 이른다.
울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산업단지의 태양광 발전사업은 각 기업체가 개별적으로 추진해 체계적 태양광 보급에 한계가 있었다“며 ”그러나 민·관·공 협력체계를 구축해 에너지 신산업 사업모델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울산 공업단지 안에 있던 화력발전기를 친환경 발전방식인 가스복합발전소로 바꾸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울산 화력발전 1~3호기를 11월30일 완전히 철거했다. 울산 화력발전 1~3호기는 1970~1980년대 경제성장기 때 울산공업단지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동서발전은 앞으로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라 울산 공업단지를 비롯해 발전설비를 친환경설비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
고도성장기에 공업단지에 도움을 준 화력발전이지만 환경문제에서 주민들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못했던 시설을 이제는 친환경시설로 새로 구축해 주민들의 쾌적한 삶에 기여하겠다는 뜻도 담았다.
동서발전은 철거를 마친 발전설비 부지 2만6500m
2에 송전선로 등 기존의 전력 인프라를 활용해 친환경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하는 구체적 방안을 다듬어 가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창사 이후 최초로 철거공사를 하게 됐다”며 “이번 철거 경험을 백서로 발간해 앞으로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 등을 폐지할 때 발전소 철거공사의 표준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