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SK그룹에 따르면 16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9 CEO 세미나’의 올해 주제는 '행복'이다. 최 회장과 주요 계열사의 CEO들이 자유롭게 관련한 논의를 토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2019 CEO 세미나는 ‘세미나’라는 이름처럼 SK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특히 ‘구성원들의 행복’이라는 행복전략의 목표를 어떻게 사회적 가치와 연결시킬 수 있는지와 같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행복전략은 SK가 경영을 통해 내부 구성원들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행복전략에서 추구하는 구성원의 행복이 사회 전체의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최 회장은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행복’이라는 추상적 가치를 SK그룹의 경영에 구체적으로 담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는데 이번 2019 CEO 세미나 역시 이런 구상을 각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발전시키기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 계열사 CEO들 역시 각 계열사의 특성에 맞춰 구성원들의 행복을 어떻게 증진할지와 관련된 다양한 방안들을 준비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와 관련된 정보 수집에 사용하는 등 4차산업혁명시대의 최첨단 기술을 행복전략에 어떻게 활용할지와 관련된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이번 회의는 ‘토론’에 방점을 찍은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전략이라는 단어 자체가 추상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이를 구체화하고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뜻이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SK그룹이 노력해왔고 일정부분의 성과도 거둔 ‘사회적 가치 평가기준 마련’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방법론이라면 ‘행복전략’은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사회적 가치 추구를 위한 방향성을 ‘행복’으로 설정한 것”이라며 “6월에 열렸던 확대경영회의도 그렇고 이번에 열리는 2019 CEO 세미나도 그렇고 결국 ‘행복’이라는 목표를 위해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6월 이천에서 열린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지금까지 평가가 돈을 버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살폈다면 앞으로는 구성원들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평가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며 각 계열사 사장들에게 행복전략을 구체화할 것을 주문했다.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최 회장이 이천에서 '평가의 기준'을 말한 것은 더블보텀라인과 같은 구체적 기준을 세우라는 의미보다는 기업의 궁극적 목표를 '이윤 추구'에서 '행복 추구'로 변경하겠다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SK그룹은 그동안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측정한다는 ‘더블보텀라인’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계열사의 평가기준에 담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사회적가치 측정체계를 경제간접 기여성과,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 세 분류로 나눠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다.
SK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경제간접 기여성과에서 18조1천억 원, 사회공헌 사회성과에서 2천억 원의 성과를 냈지만 비즈니스 사회성과 분야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사업 등에 따른 환경 파괴 등으로 2조3038억 원의 ‘마이너스 성과’를 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SK그룹은 매년 10월 최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가 만나는 'CEO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되며 최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의장,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 등 70여 명이 세미나에 참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