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기술 자립도 높이기에 힘을 더 쏟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때부터 기술 자립도를 내걸었는데 일본의 경제보복에 이런 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1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은 기술 국산화 로드맵에 따라 2030년까지 6500여 건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발전설비와 기자재를 국내 기술로 바꾸고 있다.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2018년 3월 취임 직후 국산화 전담부서인 국산화부를 발전회사 최초로 만들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발생하자 김 사장은 국산화 계획을 이행하는 데 더 속도를 내고 있다.
8월까지 81건의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고 앞으로도 기술 개발 난도와 중요도가 높은 증기터빈 핵심부품과 미분기 등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지역난방공사와는 8월 업무협약을 맺어 해외기술 의존도가 높은 발전설비 진단·정비 역량을 강화하고 외산 기재자를 국내 기술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공동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8월27일 서부발전의 특허기술 적용 협력기업 업무현장을 직접 찾아가 기술 국산화와 사업화 등을 검토하고 서부발전이 보유한 특허기술의 활용방법 등을 살피기도 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전부터도 서부발전은 석탄화력 발전설비에 이어 액화천연가스(LNG)화력 발전설비의 기술 개발에 투자하며 기술 국산화 기반을 다지고 있었다.
서부발전은 4월 군산LNG화력발전본부 계획예방정비공사 현장을 개방해 국내 발전설비업체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석탄화력 발전설비에 LNG화력 발전설비까지 다양한 발전설비를 국내 기술업체들에게 계속 공개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부발전은 석탄화력 발전설비의 국산화를 이미 2007~2012년에 추진하기도 했다.
2012년 7월 태안발전본부에서 석탄화력 발전설비의 통합감시제어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다. 개발한 통합감시제어시스템은 1천M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사용되면서 외화 절감효과를 거둬왔다.
서부발전은 발전설비 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특허를 보유한 자체 개발 기술들을 협력기업들과 활용하기 위해 ‘서부발전 보유 특허 활용 사업화 프로젝트’를 2017년부터 시작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