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줄이려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에 중국 BOE의 올레드패널 채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22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BOE와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공급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는 애플의 부품 테스트와 공급 협상에서 BOE가 모두 통과한다면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부터 BOE의 중소형 올레드패널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BOE는 애플 아이폰용 올레드 공급을 염두에 두고 새 공장 건설도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기준이 까다로운 애플의 올레드 공급사로 진입하는 것은 중국 디스플레이업계에 한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라며 “중국정부가 디스플레이산업에 대규모 지원금을 들인 성과가 나타나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용 올레드 독점 공급사였던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패널업체와 올레드 공급 가능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재팬디스플레이와 미국 패널업체들은 애플이 요구하는 수준의 품질을 갖춘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BOE가 새 올레드 공급업체로 진입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 공급체제를 무너뜨린다면 애플이 올레드패널 가격 협상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닛케이는 “BOE의 진입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 역시 BOE의 공략대상으로 포함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에 소량의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닛케이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이 아이폰 부품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애플이 올레드 공급선을 적극적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부품 원가는 110~12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이폰 전체 부품 원가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닛케이는 관계자를 인용해 BOE의 올레드패널이 삼성디스플레이 제품과 비교해 약 20% 저렴한 가격에 애플에 공급될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조사기관 위츠뷰는 닛케이를 통해 “BOE는 이미 애플에 아이패드와 맥북용 LCD패널을 공급하던 업체인 만큼 아이폰용 올레드 공급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을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어 BOE가 애플의 패널 수요 일부를 빼앗아간다면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닛케이는 “BOE는 올레드 소재 일부를 미국업체에서 사들이고 있는 만큼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에 따른 미국의 무역제재로 공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