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주력제품의 수요 부진으로 하반기 이익이 상반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특수고무 생산이 늘어 이익 감소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노우호 메리츠종급증권 연구원은 5일 “합성고무와 페놀유도체 수요가 감소해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금호석유화학은 하반기 이익이 상반기보다 9.7% 줄어들 것"으로 바라봤다.
합성고무는 원료인 부타디엔(BD)과 스티렌모노머(SM)의 원가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합성고무 수요는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스프레드(판매 가격에서 원료 가격을 뺀 것)가 줄어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페놀유도체는 가전제품 외장재 등에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원료로 사용된다. 페놀유도체는 중국이 수입산 페놀에 반덤핑과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수요가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5월 한국, 미국, 일본 등 5개 국가에서 수입되는 페놀 제품에 임시 반덤핑 조치를 내렸다. 해당지역에서 페놀을 수입하는 업자는 중국 세관에 11.9%~129.6%의 보증금을 내야 한다.
다만 특수고무인 엔비라텍스 생산이 늘어 이익 감소분을 어느정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스티렌부타디엔러버(SBR) 생산설비를 엔비라텍스(NB-Latex) 생산설비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8월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엔비라텍스는 얇고 가볍지만 쉽게 파손돼지 않아 연구용이나 의료용 장갑 등을 만드는데 쓰이며 스티렌부타디엔러버보다 마진율이 높다.
노 연구원은 "신규공장 가동으로 엔비라텍스의 연간 생산량이 15만 톤 이상 늘어난다"며 “수익성이 높은 특수고무 생산이 늘어 안정적 이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금호석유화학은 2019년 매출 5조265억 원, 영업이익 533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3.8%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