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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지난 3월 '2015 갤럭시 언팩'행사에서 스마트폰 갤럭시S6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 사장이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려 고정 소비자층을 잡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하락
2일 외신을 종합하면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세가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24.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4%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애플은 17.9%의 점유율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15.3%보다 늘었다.
이런 결과를 놓고 삼성전자가 애플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레노버와 화웨이, LG전자 등 상위 스마트폰업체의 시장점유율은 1%포인트가 채 안 되게 늘었기 때문이다.
신종균 사장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저가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이런 전략도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슐 굽타 가트너 연구원은 “애플이 아시아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크게 따라잡았다”며 “지난해 1분기 4천만 대에 이르던 판매량 격차가 2천만 대까지 좁혀졌다”고 분석했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도 고민해야 한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아이폰만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수익성을 크게 강화한 반면 삼성전자는 저가형 스마트폰 위주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장조사기관 SA의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평균판매단가는 200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애플의 평균단가인 659 달러에 비해 현저히 낮다.
신 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6과 저가 스마트폰의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문제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730만 대의 갤럭시S6을 생산해 330만 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S6엣지보다 수요가 적은 갤럭시S6가 재고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J1팝’과 ‘갤럭시A8’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 전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 E, J 시리즈의 기존 생산분량 판매를 서둘러야 된다.
◆ 삼성전자, 고정 소비자층 확보 노력 필요
2일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애플이 보상판매 금액을 늘리며 아이폰 기존 구매자들에게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아이폰 구매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 이전 제품을 반납하면 50 달러에서 최대 200 달러의 할인혜택을 받는다.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난 스마트폰의 매입가격을 이전보다 오히려 늘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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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애플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들고오는 구매자에게도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애플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인 것이다.
애플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에 대한 사후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출시할 모바일 운영체제 iOS9을 2011년 출시된 아이폰4S 모델에까지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기존 삼성전자 스마트폰 구매자에 대한 이런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최신 버전인 ‘롤리팝’ 업데이트를 2013년 출시된 갤럭시S4까지만 지원한다. 이마저도 대부분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대상을 한정한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붕괴되고 있다”며 “기존 사용자가 새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할 만한 가치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삼성전자가 고정 소비자층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시장점유율을 다른 업체들에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성능과 디자인으로만 승부수를 걸면 결국 경쟁사의 더 나은 제품에 소비자를 뺏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존 소비자에 대한 혜택을 강화해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