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장은 6월 중순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NH디지털혁신캠퍼스로 출근하며 자율복장근무제에도 직접 참여한다.
이 행장은 스타트업 및 디지털부문 직원과 토론 위주로 업무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해 힘을 쏟는 것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설계할 때부터 기존 사무실과 다르게 개방형 공간을 많이 포함했다”며 “대학교 캠퍼스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충분히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출범한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는 약 20여 명의 NH농협은행 디지털부문 직원들과 스타트업 33곳의 직원 120여 명가량이 근무하고 있다.
아직 소규모 디지털조직만 NH디지털혁신캠퍼스로 이전한 만큼 수평적 조직문화가 정착하는 속도도 빠를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NH농협은행 디지털부문 가운데 일부만 NH디지털혁신캠퍼스로 이전했다”며 “조직 운영 성과에 따라 남은 조직과 인원이 NH디지털혁신캠퍼스로 이전할 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NH디지털혁신캠퍼스로 이전한 디지털조직을 디지털혁신파트, 디지털플랫폼파트, 디지털기술파트, 디지털경험파트 등 4개 파트로 재편했다.
토론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빠르게 사업화하기 위해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하게 바꾼 것이다.
파트는 일종의 애자일(Agile)조직으로 부서 사이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민첩하고 기민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2017년부터 애자일조직인 ‘에이스(ACE)’를 운영하고 있으며 KEB하나은행도 핀테크, 블록체인 등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미래금융그룹에서 애자일 조직인 ‘셀(Cell)을 운영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단순히 NH농협은행의 디지털부서를 이전·확장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전환에 있어 중추기관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수평적 조직문화와 애자일조직이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