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주택에 모듈러공법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금강공업과 포스코A&C의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중심으로 2019년 공공주택 실증단지 구축을 마무리하고 2020년부터 공공임대주택부문에 모듈러건축방식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 금강공업의 모듈러주택 '부천 어울마당'.
건축물의 전부 혹은 일부를 공장 등 현장 이외 장소에서 만들어 현장으로 들여온 뒤 조립하는 모듈러건축공법으로 만든 공공주택은 시공비용이 저렴하고 공사 과정에서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지 않아 도심지역에 공급 확대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모듈러건축방식이 적용되는 공공임대주택 숫자는 2020년 4350가구에서 2022년 9750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공업과 포스코A&C는 공공 분야 모듈러주택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 정부정책이 촉매제로 작용해 모듈러건축시장이 활성화되면 수혜가 예상된다.
코스피 상장기업 금강공업은 2006년 국내 최초로 모듈러주택을 시공한 회사로 모듈러건축 공정의 기본인 폼과 틀 공정에서 오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경남 창녕에 하루 최대 25개 모듈 유닛(Unit)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금강공업은 최근 준공된 천안 두정동 행복주택사업에 참여해 모듈러건축공법을 이용한 5층 이상 공동주택 실증에 성공했다. 천안 두정동 행복주택은 국토부의 국가 연구개발 사업으로 금강공업, 토지주택공사 등이 합작해 2018년 5월부터 진행한 사업이다.
금강공업은 6층짜리 건물 2개 동 가운데 1개(20가구)를 맡았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유닛박스(UnitBox)공법을 사용했다.
유닛박스공법은 공장에서 미리 만든 박스형 모듈 안에 전기 및 욕실, 배관 등 기본설비를 설치하고 현장에 들고 오는 것으로 금강공업이 이렇게 나른 모듈을 천안 두정동 현장에서 조립하는 데는 불과 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금강공업은 공공주택 이외에도 4월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복합문화시설인 어울마당을 모듈러 건축공법을 통해 완성하기도 했는데 정부가 향후 3년 동안 생활 사회간접자본(SOC)부문에 48조 원을 투자하기로 해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금강공업은 모듈러 건축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앞으로 건축업 혁신과 환경보호를 위해 모듈러건축공법이 보편화되면 매출 증가가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A&C도 2017년 정부가 주도한 첫 번째 공공 모듈러사업인 가양동 행복주택사업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함께 참여하며 모듈러 공공주택사업에 발을 들였다.
최근 강원도에서 일어난 산불 피해로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정부로부터 재난지역 주거 안정화를 위한 모듈러주택의 제공을 요청받기도 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정부는 2018년 제2차 주거종합계획과 건설산업 혁신방안 등을 통해 모듈러건축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모듈러건축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는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고 토지주택공사는 공급과 운영을 담당하며 기업은 기술개발에 힘쓰는 등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