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수소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소경제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0일 한국가스공사가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한국가스공사가 수소경제의 중추를 맡게 될 것으로 바라봤다.
가스공사는 28일 2030년까지 수소 생산시설 25개를 건설하고 700킬로미터의 배관망을 건설하는 내용의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173만 톤, 2040년까지 345만 톤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고 수소가격을 ㎏당 3천 원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류 연구원은 “수소 생산목표량은 정부의 개질수소 생산목표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라며 “적극적 생산계획을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질수소 생산량을 고려할 때 수소 생산을 위해 필요한 천연가스는 500만~1천만 톤으로 추정된다. 2031년까지 예상 천연가스 수요의 10~20% 수준에 해당해 의미있는 양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수소 인프라 건설을 위해 설립한 하이넷 지분 22.2%를 보유한 1대주주다. 하이넷은 2020년까지 건설 예정인 수소 충전소 310여 기 중 100기를 건설하게 된다. 2040년까지는 최대 400여 기의 충전소를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 연구원은 “천연가스망에 연계된 공급소 위주로 수소충전소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수소충전소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2022년 이후부터 충전소 보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제13차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 2017년부터 2031년까지 생산설비와 공급 배관에 5조7738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스공사는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4조7천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기존 투자 규모에서 80% 늘어났다.
류 연구원은 “국가 에너지 인프라인 만큼 이런 투자는 규제사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장기적으로 요금기저(설비자산)가 추가적으로 1조~2조 원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가스공사는 요금기저에 정해진 투자보수율(WACC)를 곱한 만큼 이익을 보장받는다. 요금기저가 늘어나면 가스공사의 영업이익이 늘어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