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이사가 올해는 카카오게임즈를 증시에 상장할 수 있을까?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기업공개를 추진하다가 2019년으로 기업공개를 미루기로 한 뒤 반 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7일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재추진하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남궁 대표는 지난해 상장 철회 당시 “기업공개 철회는 면밀하게 판단해 내린 결론”이라며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과 배급, 개발 등 게임사업 가치사슬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나중에 더욱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최적의 시기에 상장을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기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최적의 시기’가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남궁 대표가 들은 플랫폼과 배급, 개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하는 대표 게임은 펍지의 ‘배틀그라운드’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서비스를 맡았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12월 정식 출시된 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검토하던 2018년 상반기 큰 인기를 끌었다. 배틀그라운드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를 밀어내고 8개월 정도 PC방게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배틀그라운드는 한때 점유율 40%를 웃돌기도 했으나 지금은 18%까지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4년부터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도 배급하고 있지만 올해 9월 계약이 끝난다.
펄어비스가 북미와 유럽 등에서 검은사막을 직접 배급한 경험을 쌓은 만큼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개발부문은 수익성이 떨어진다.
카카오게임즈는 2017년 게임개발사 프렌즈게임즈의 전신인 노바일레븐을 인수했다. 남궁 대표는 프렌즈게임즈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카카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프렌즈게임즈는 매출 9억 원, 순손실 59억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44.6% 감소했고 적자폭도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차량경주게임 ‘프렌즈레이싱’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기준 147위로 밀려나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개발한 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보이는 게임은 ‘프렌즈팝’으로 현재 50위에 올라 있다.
플랫폼사업도 차별을 높이는데 실패해 확대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 카카오톡 친구를 게임으로 초대하는 기능은 피로도가 높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for kakao’ 등이 흥행하는 데 카카오 플랫폼의 덕을 많이 본 것으로 평가받지만 앞으로 출시하는 게임은 자체 유통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 플랫폼에서 게임들이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주력 사업이 유통 플랫폼에서 게임 배급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넥슨을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변수로 남아있긴 하다.
카카오가 넥슨을 인수하는 데 성공한다면 카카오게임즈는 개발역량 확대와 지식재산권 확보 등 난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카카오가 넥슨을 인수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넘어야 하는 벽이 높다.
최근
김정주 NXC 대표이사가 게임사업만 분리해서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인수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최대 17조 원까지 치솟았다.
카카오의 자금력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모두 더해도 2조 원이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다.
삼성증권은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와 프렌즈게임즈 등 게임부문에서 2019년 매출을 3904억 원 낼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과 비교해 6.4%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