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2018년 10월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정부 평가에서 연이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 공기업 CEO로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7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각각 해외 자원개발사업 구조조정 이행실적과 중소기업 동반성장 평가에서 가장 나쁘다는 성적표를 받았다.
석유공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 동반성장 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하는 공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평가는 기획재정부가 시행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도 반영되는 항목에 포함된다.
문재인 정부가 2019년 중소기업 육성에 정책적 지원을 더 강화하기로 한 만큼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도 이번 동반성장 평가를 예사로 넘길 수만은 없다.
석유공사는 3월 산업부에서 진행하는 해외자원개발혁신테스크포스(TF) 구조조정 이행 점검회의 때는 “투자유치,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자산 합리화 조치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석유공사는 해외 자원개발사업에서 손실이 많이 발생해 부채비율이 2017년 700%에서 2018년 2287%로 급증했다.
양 사장이 비상경영계획을 통해 2019년 부채비율을 1200%, 2020년에는 500%대로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캐나다 하베스트사업이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뒤 처리가 지지부진해 부채관리도 쉽지 않다.
양 사장이 부채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못하고 정부에서 시행하는 공기업정책에 부응하지 못하면 석유공사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석유공사는 2018년 한국가스공사와 통폐합 위기에 놓인 적도 있다.
해외자원개발혁신태스크포스는 해외 자원개발로 재무구조가 부실해진 공기업 가운데 비교적 재무구조가 양호한 가스공사가 석유공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폐합을 검토했다.
다행히 부실한 해외자산을 정리하는 선에서 두 공기업을 각각 구조조정하기로 2018년 7월 결론을 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2018년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를 통폐합하지 않기로 일단락된 뒤로 통폐함은 고려하고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부채비율을 축소를 위해 자산을 일부 매각하고 투자유치를 하는 등 자본금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