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입법이 이뤄지면서 미세먼지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증권업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회와 정부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액화석유가스(LPG) 운송 전문기업 KSS해운과 콘덴싱보일러 제조기업인 경동나비엔 등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공공기관과 국가유공자, 장애인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미세먼저 저감에 유리한 LPG차량의 구매를 허용하는 ‘LPG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다.
LPG차량 보급이 늘어나며 LP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LPG 운송에 강점이 있는 KSS해운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SS해운은 LPG 등 가스화물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매출의 80% 이상이 가스 운송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KSS해운 관계자는 "LPG 운송은 부가가치가 높아 안정적 수익을 거두는 데 도움이 된다"며 "KSS해운은 LPG 운송 분야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선단을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가스보일러를 만드는 경동나비엔도 미세먼지 관련 법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동나비엔의 콘덴싱보일러는 가스를 연료로 하며 석탄이나 기름을 연료로 하는 보일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회에서 최근 의결된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20년 3월부터 친환경보일러 사용이 의무화한다. 이 법이 적용되는 시점부터 노후 보일러 교체나 건물 신축 때 친환경보일러를 설치해야 한다.
서울시도 취약계층에게 지급하는 친환경보일러 교체보조금을 일반시민에까지 확대하기로 하며 친환경보일러 보급에 나서고 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의무화하면서 경동나비엔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동나비엔의 중국사업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석탄 사용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최근 초미세먼지 농도를 최소 2% 줄여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경동나비엔의 중국 매출은 2018년 457억 원에서 올해 619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부가 앞으로 미세먼지 관련 지원금 확대 등 추가적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공기청정기, 집진기, 공조 시스템, 마스크 관련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정부는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으로 규정하고 큰 폭의 투자를 진행하며 미세먼지 해결대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막대한 추가경정예산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투입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미세먼지 관련 8개 법안 개정에 따른 예산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며 “추경안은 4월 말경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