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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차세대 이동통신 5G 네트워크시대 개막을 앞두고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가정용 사물인터넷(IoT)과 핀테크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른바 '탈통신 전략'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이동통신 시장 만년3위 LG유플러스를 5G시대 시장의 강자로 만들어내려고 한다.
이에 맞서 업계 1, 2위 SK텔레콤과 KT의 이동통신 시장수성 노력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LTE 네트워크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1천 배나 빠른 5G시대가 개막하면 다양한 사업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
5G시대가 열리면 이동통신사 순위가 바뀔까?
◆ 이상철 “LG유플러스 세계1위로 도약”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국내 이동통신 점유율 만년 3위에 머물러 있는 LG유플러스의 상황을 타개할 미래사업으로 ‘탈통신’을 손꼽는다.
이 부회장은 5대 3대 2로 굳어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순위를 이동통신사업으로 뒤집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은 가정용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 카(Car), 전자결제 '페이나우' 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부회장은 특히 5G시대가 개막하면 데이터 전송속도가 현재보다 최대 1천 배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탈통신전략의 초점을 생활과 밀착한 것으로 잡고 있다. 5G시대 삶의 양상을 바꾸겠다는 뜻이다.
그가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새 삶의 창시자(New Life Creator)가 될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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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3월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5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 참석한 자리에서 5G 시대에 대해 “마치 쓰나미를 보는 것 같다”며 LG유플러스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HD급 화질의 CCTV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와 가스밸브를 스마트폰으로 잠글 수 있는 ‘가스락’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이 부회장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손꼽고 있는 전자결제시장에서도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가 국내 모든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는 등 이통3사 가운데 가장 앞서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탈통신을 기반으로 한 5G시대 사업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곳은 LG유플러스”라며 “LG유플러스는 5G시대 이동통신 환경을 선도하겠다는 이상철 부회장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고 말했다.
◆ SK텔레콤 KT "5G사업 우리도 있다“
SK텔레콤과 KT도 LG유플러스의 이런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업계 1위 SK텔레콤은 최근 스스로 점유율 50%를 무너뜨렸다. 점유율이 중요했던 기존 이통시장 환경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잘 할 수 있는 데이터 전송이나 처리와 같은 분야의 경우 신기술 개발에 온 전력을 기울이면서 수익으로 연결할 만한 사업은 다른 기업들과 협업으로 풀어나가려 한다.
SK텔레콤이 지난 2일 삼성전자와 협력을 체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협력하기로 한 부분은 ▲5G 기술과 관련 서비스 공동개발 및 시설투자 ▲T아웃도어 상품(SK텔레콤)과 기어S(삼성전자)등 웨어러블 디바이스 공동개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상호 연동규격 및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제공 ▲핀테크 솔루션 기반의 모바일 결제 공동협력 ▲국가재난 안전 통신망의 성공적 구축과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력 등이다.
SK텔레콤은 앞선 기술력과 자금력을 앞세워 사물인터넷과 에너지 관리시스템 등을 해외시장에 판매하는 것에도 적극적이다. 5G 네트워크시대가 다가오면서 내수시장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대표적 예는 SK텔레콤이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통신사 '사우디 텔레콤'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중동시장에 데이터망 구축과 사물인터넷사업 등을 진출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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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KT는 5G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황창규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
황창규 KT 회장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5에 국내 이통사 CEO 가운데 유일하게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차세대 통신환경은 기가속도가 기본이 되는 이른바 기가토피아가 될 것”이라며 “5G시대 개막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글로벌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T는 이를 위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3국 이동통신 업체들과 협력에 나섰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기가인터넷도 유선에서 무선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려 한다.
KT는 이를 통해 2020년으로 예정된 5G사업 시작을 2년 앞당겨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5G인프라를 세계 최초로 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황창규 회장은 7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경쟁업체와 완전한 차별화를 이루고 글로벌 1위로 도약하기 위해서 5G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5G시대 개막의 중요한 모멘텀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가 이토록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아직 표준화가 진행되지 않은 5G사업에서 KT 망처리 기술을 업계 표준으로 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저마다 장점과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전략을 짰다고 보면 된다"며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실제 5G 네트워크 구현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5G시대 무엇이 달라질까
3G 네트워크시대에서부터 시작된 이통사들의 데이터 속도 전쟁은 4세대 LTE시대를 맞은 현재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LTE 네트워크는 SK텔레콤 기준으로 2011년 첫 선을 보인 뒤부터 무려 1년4개월 여만에 가입자 7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기존 LTE보다 더욱 진보한 ‘LTE-A'까지 기술이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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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 네트워크 시대에 빠른 데이터 속도를 활용한 응용사업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5G 네트워크시대 개막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5G 네트워크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기존 LTE보다 3배나 빠를 정도로 사업 자체가 혁신에 가깝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5G시대가 개막하면 속도라는 개념이 무의미해 질 것으로 본다. 대신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빠른 속도를 활용해 모바일 데이터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의 범위가 지금보다 훨씬 넓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에 참석해 “5G시대가 오면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된 20억 개의 디바이스가 1천억 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5G시대에 인간의 삶은 개인과 대화가 통하는 아바타를 실현시킬 만큼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