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CJ대한통운의 택배단가 상승과 관련된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다”며 “2019년 택배단가는 2018년보다 5% 정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은 2019년 택배운임 인상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소분류 터미널에 정밀화물체적시스템(ITS) 설치를 끝냈다. 정밀화물체적 시스템은 화물의 부피, 무게 등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스캔 기술이다.
CJ대한통운은 정밀 화물체적 시스템이 ‘이형화물’을 운송할 때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형화물은 부피와 크기가 일반화물보다 큰 화물로 '똥짐'이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화주와 택배회사가 운송계약을 맺을 때는 규격에 따라 요금에 차이를 두고 계약을 맺는다. 따라서 이형화물은 일반화물보다 높은 운임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 화물의 규격을 일일이 측정하기 어려워 그동안 관행적으로 일괄요금을 부과해왔다.
정밀 화물체적 시스템은 택배 물품마다 무게와 부피 등을 바로 파악할 수 있어 화주들과 계약할 때 맺었던 규격에 따른 가격을 정확히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CJ대한통운은 정밀 화물체적 시스템 도입과 함께 개별 화주와 운임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박스 크기에 따른 ‘제값받기’ 뿐 아니라 동일 크기 기준 단가(테이블 단가) 상승 역시 2019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재 여러 화주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내용으로 계약이 이뤄질지 말하기는 어렵다”며 “택배운임이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화주와 CJ대한통운 사이의 계약이기 때문에 일반고객이 지불하는 택배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의 택배운임이 인상된다면 CJ대한통운은 2018년 4분기 거둔 양호한 실적을 2019년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4분기에 2017년 같은 기간보다 45.7% 증가한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CJ대한통운 택배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2017년 4분기 9.5%에서 2018년 4분기 7.5%로 2%포인트 낮아졌다.
2018년 4분기 실적이 물류터미널 사고 발생, 파업 등으로 택배부문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것을 살피면 운임 인상으로 택배부문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실적 호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앞으로 연간 13억 박스 이상의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택배단가가 5% 인상될 때 CJ대한통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00억 원, 600억 원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