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모듈사업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2018년과 유사한 구조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모비스 모듈사업부의 가치 향상을 위해 여러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안에 내놓을 지배구조 개편안에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지배구조를 개편하려고 했지만 현대모비스 주주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 결국 이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모듈사업부의 가치 향상을 위해 전기장비(전장) 부품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오트론이나 현대케피코와 합병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3월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보면 현대모비스를 모듈·AS부품사업, 투자·핵심부품사업으로 분할한 뒤 모듈과 AS부품사업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해 그룹의 지배회사로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사업부문과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을 놓고 현대모비스의 사업가치가 낮게 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개인 지분율이 높은 현대글로비스(23.3%)를 활용하기 위해 일부러 현대모비스 지분 가치를 낮게 매긴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각도 나왔다.
이런 시각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본격적 지배구조 개편에 앞서 현대모비스 모듈사업부의 덩치를 키우는 쪽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할 가능성이 크다.
임 연구원은 “사업 합리화 관점에서 현대오트론과 현대케피코가 현대모비스와 합병하거나 현대모비스의 자회사로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연구개발부문도 현대모비스로 단일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