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에 올랐는데 당시는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건설기계시장 침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때였다.
▲ 두산인프라코어의 80톤 초대형 굴삭기 DX800.
손 사장은 취임 이후 비용 감축과 자금 확보를 위해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 조직 통폐합, 생산시설 감축, 공작기계사업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2016년 말에는 두산밥캣 상장에도 성공했다.
그 결과 두산인프라코어를 안정적 실적을 내는 회사로 바꿔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연결기준으로 순손실 8600억 원을 냈으나 2016년 순이익 1100억 원으로 돌아섰다. 2017년에는 순이익 3천억 원을 냈다. 2018년은 순이익 4천억 원대를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손 사장은 1958년 생으로 한양대학교에서 정밀기계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석사학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1989년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GM대우 기술연구소 부사장, 한국GM 기술개발부문 부사장, GM글로벌 소형차개발 총괄부사장 등을 거쳐 2012년 두산그룹에 합류했다.
2012년 한국인 최초로 GM 본사 총괄임원에 올라 화제가 됐는데 승진 2주 만에 GM에 사표를 내고 두산인프라코어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자리를 옮겼다.
손 사장은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2012년 4월 두산그룹 회장에 오른 뒤 처음 영입한 인재 1호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2009년 GM대우에서 일하며 글로벌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GM의 구조조정을 겪었는데 당시 경험이 두산인프라코어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답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차별화한 제품을 통해 수익성 확대에도 기여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2017년 출시한 80톤 초대형 굴삭기를 바탕으로 중대형 굴삭기 판매 비중을 지속해서 늘려가는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중국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30톤 이상의 중대형 판매 비중은 2018년 3분기 기준 40%까지 확대됐다. 1년 전보다 5% 포인트 늘었다.
30톤 굴삭기는 판매단가가 1대 당 1억6천만 원 정도에 그치지만 50톤급만 돼도 1대 당 판매단가가 3억 원이 넘어 중대형 판매비중 확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수익성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대형 굴삭기 가운데 80톤 초대형 굴삭기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최신 기술을 집약한 플래그십 모델”이라며 “2017년 출시 이후 시장의 긍정적 평가 속에 수요가 지속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한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2019년을 시장 환경 변화에 충실히 대비해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는 혁신적 회사, 스마트 솔루션과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자”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