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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영석, 현대중공업 임단협 빈손이 너무 아쉽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12-31 15: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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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아쉬움을 안고 2018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취임 뒤 당면 과제로 꼽혔던 연내 임단협을 이루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결국 벽을 넘지 못했다. 내년에도 언제쯤 임단협을 끝낼 수 있을지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63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영석</a>, 현대중공업 임단협 빈손이 너무 아쉽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31일 "회사에 잠정합의안 문구 수정을 요청해 재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논의가 끝나는대로 총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27일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내놨다.

그러나 간사회의록 항목 가운데 “노동조합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 분할, 지주사 전환(통합 연구개발센터 건립 포함), 현대오일뱅크 운영 등에 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문제되면서 결국 재협상에 들어갔다.

한 사장으로서는 그동안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그는 11월 취임하자마자 박근태 지부장 등 노조 집행부를 찾아 소통 의지를 전하고 이후로도 노조 사무실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임단협을 위해 발로 뛰어왔다.

부당노동행위 의혹이 불거지자 '이번 일을 기존 노사관계의 근본적 틀을 바꾸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30여 년 만에 노사 업무 전담조직을 없애 노조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내기도 했다. 

26일과 27일에도 한 사장이 노조 집행부와 직접 대화해 잠정합의안을 끌어냈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된 사안을 놓고는 한 사장 역시 쉽게 물러나기가 난감한 측면이 있다. 

노조가 문제를 제기한 문구는 사실상 오너일가와 관련된 것이다보니 그룹 차원에서도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노조는 현대중공업 경영진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대신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는 데 재원을 낭비했다고 비판해왔다.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알짜 사업 분야와 자사주를 현대중공업지주에 몰아줬다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 자회사일 때는 이렇다 할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로 편입되자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최근 현대중공업지주가 주주 배당을 위해 2조 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의결한 것을 두고도 노조에서는 오너 일가에 막대한 배당금을 주기 위한 편법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25.80%,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지분 5.1%를 보유했다.

이런 상황에서 간사회의록 문구에 이를 더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내용이 들어간 셈이다. 이 때문에 노조 내부에서는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을 정도로 반발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부는 소식지를 통해 ‘조합원 마음을 제대로 헤라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노조원들에게 사과를 하고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간 불신을 없애기 위한 내용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문구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며 “(지주사 전환 등에 관한 갈등은) 오랜 기간 구조조정 저지 투쟁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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