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실적이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스마트폰의 모바일 D램 평균 탑재량도 늘어나면서 반도체업황이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일 "D램 평균가격은 4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PC와 서버용 D램 가격의 하락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인텔 CPU 가격이 급등해 PC 제조사들의 부품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D램업체들에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서버용 D램 가격도 일반적으로 PC용 D램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4분기 PC용 D램 평균가격은 3분기와 비교해 13%, 서버용 D램 가격은 8%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모바일 D램 가격 하락폭은 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가 고용량 D램을 탑재한 제품 출시를 늘리면서 모바일 D램의 수요가 늘어 D램 평균가격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PC와 서버용 D램, 낸드플래시의 평균가격이 떨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와 비교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내년 초반까지 D램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이 낮아져 내년 하반기부터 D램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아직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모바일 D램의 평균 탑재량도 계속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D램 가격 반등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노 연구원은 "D램 평균가격은 내년 2분기부터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