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10-18 12: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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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면서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중국 정부가 2차전지산업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국내 2차전지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며 “3세대 전기차 시대가 열리는 3년 뒤 중국 2차전지업체들의 경쟁력이 글로벌 수준까지 높아지지 않는다면 국내 업체들의 수혜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 전영현 삼성SDI 사장(왼쪽)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부사장.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매해 약 20%씩 삭감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의 2차전지업계는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있다.
더욱 많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3원계 배터리(니켈 코발트 망간을 사용하는 배터리)를 개발해 공급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대부분 업체들은 2원계 배터리( 리튬과 인산철로 구성된 배터리)만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안에서 3위였던 옵티멈나노에너지는 올해 7월부터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고 10위였던 난징인롱뉴에너지는 경영난으로 생산설비를 압류당했다”며 “기술 경쟁력이 확실한 상위 업체들로 수요가 몰리면서 중국의 CATL과 BYD는 올해 들어 더욱 시장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기준으로 전세계 2차전지 생산량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대부분이 2원계 배터리임을 감안한다면 2~3년 뒤 유의미한 생산량은 CATL이 보유한 32GWh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3원계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은 앞으로 공격적으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려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유럽과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폭스바겐, 아우디, BMW, 재규어랜드로버, FCA, GM, 포드 등과 공급계약을 맺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의 출하량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충전 성능을 높인 3원계 배터리를 개발해냄에 따라 수주 실적을 늘리고 있다.
삼성SDI 역시 기존 배터리 용량을 45% 높이고 충전속도도 5배 빨라지는 ‘그래핀볼’과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안전성을 개선하는 ‘전고체 전지’ 등을 개발해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